인천지역 안전사고 1·4분기 많아...해빙기 지반 약화 원인

인천지역 공사장 안전사고가 1년 중 1·4분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약해진 지반으로 공사 장비가 넘어져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등 공사장 안팎의 철저한 점검 및 관리가 요구된다.

1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현장 안전사고 구급 출동 건수는 공사가 재개되는 1분기에 58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 기간 화재로 인한 출동은 34건, 추락 5건, 크레인 넘어짐과 안전펜스 휘어짐 등 기타출동은 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해 공사가 마무리 되는 4분기에도 화재 25건, 추락 5건, 기타 24건으로 총 54건의 구급 출동건수를 기록했다.

2016년에는 4분기 구급출동이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1분기가 66건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들어 이날 현재까지 공사장 구급 출동 건수는 총 53건으로 화재 36건, 추락 2건, 기타 15건으로 모두 53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지반 일부가 주저앉으며 39t 콘크리트 펌프 차량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 2명이 펌프 차량에 연결된 콘크리트 호스 지지대에 부딪혀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펌프 차량은 콘크리트 호스 지지대를 높이 세운 상태였고, 차량이 전도되면서 지지대도 함께 지면으로 넘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공사장 안전사고가 1·4분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남에 따라 소방본부에서는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본부는 공사장에 대해 ▶건축물 지반침하나 옹벽 균열 징후 사전 점검 ▶화재위험 공사장 임시소방시설 설치·지도(매뉴얼 보급, 서한문 발송) ▶내부 인테리어 공사 시 소방시설 차단행위 금지 ▶불꽃 비산방지포 설치 등 안전수칙 준수 안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빙기인 3월에 얼었던 지반이 녹아 약해지면서 붕괴나 침하·낙하물에 의한 안전사고가 증가한다"며 "건축물 지반침하나 옹벽 균열 징후 사전 점검, 추락방지 안전난간 설치, 안전모와 안전화, 장갑 착용 등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화성 물질을 취급하는 공사장에는 소화기, 간이소화장치 등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해 화재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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