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설익은 청년취업대책 실효성 의문...대여점 인천 2곳, 서울 3곳

인천에 사는 취업준비생 박모(24)씨는 면접정장을 대여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 왕십리에 있는 모 대여점을 찾았다.

박씨는 “인천에 대여점이 2곳 밖에 없어 마음에 드는 정장을 찾다보니 왕복 5시간이 걸리는 왕십리까지 가게 됐다”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청년 취업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5만5천 원 한도에서 면접 정장 대여 비용을 지원한다.

하지만 청년 면접지원 서비스 협약을 맺은 대여점은 서울이 3곳이고 인천은 겨우 2곳뿐이다.

이 마저도 인천 2곳은 전문대여점이 아닌 맞춤 등을 병행하는 대여점으로 면접정장 대여 이용자 수가 하루 5명 미만으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인천시와 협약 체결한 정장 대여점 현황(2018년 2월 현재)ⓒ인천시 제공

반면 서울 3곳의 경우 정장 대여 이용자 수가 하루 100~300명에 달한다. 서울 성동구의 정장 대여점 체인지레이디에 따르면 작년에 면접 정장을 대여한 인원이 3천 명을 넘는 수준이다. 물론 인천 취준생들이 대여한 수치는 아니다. 그 만큼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놨다는 얘기다.

정장 대여비는 일반적으로 5만 원 선에서 가능하며 구두나 벨트 등 부자재는 포함된 곳도 있고 별도로 추가되는 곳도 있다.

ⓒ사회적기업 '열린옷장' 인스타그램

특히 서울 사회적기업인 ‘열린옷장’은 부자재를 모두 포함한 대여비가 남자 3만 원, 여자 3만2천 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축에 속한다.

인천시 창업지원과 관계자는 “규모가 큰 정장 대여점은 서울에 몰려 있어, 현재 인천은 2곳만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향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늘려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천 청년 구직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시행되는 제도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청년 면접지원 서비스’는 인천에 거주하는 17∼33세(1985∼2001년생) 청년 구직자라면 대여료가 5만5천 원 이하인 정장을 연 3회까지 빌릴 수 있다. 올 1월~12월까지 시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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