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떨어져 정작 구민은 40%에 그쳐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중구국민체육센터 이용자 가운데 중구 주민은 10명 중 5명이 채 안 된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변에 공장들이 즐비하는 등 환경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작 중구 주민을 위해 구 예산 9억 원을 들여 운영하는 시설에서 세금을 내는 중구 주민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인천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중구국민체육센터는 2012년 5월 중구 축항대로 일대에 지하1층‧지상 3층, 총 면적 5천759㎡ 규모로 완공됐다.

수영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다목적체육관 등 실내 시설과 축구장, 풋살장 등 실외 시설을 갖춘 종합체육시설로 지역 내 최대 규모다.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는 등록회원과 일일 이용객은 월 평균 1만5천여 명이다.

이 가운데 중구 구민은 약 40%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구 주민은 50%, 그리고 연수구와 남동구 등 다른 지역 주민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질 높은 강습을 하는 중구국민체육센터의 혜택을 정작 세금을 내고 있는 중구 구민들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고 있는 인천 남동구 주민 A(50‧여)씨는 “체육센터 시설이 좋고 코치가 잘 가르쳐줘 재미있게 다니고 있다”며 “거리는 조금 멀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구국민체육센터는 남구와 중구의 행정구역 경계 즈음에 위치해 있다. 먼 거리 때문에 중구 주민들은 센터를 이용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다. 센터를 방문하기 위한 버스 노선도 적어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또 중구국민체육센터 주변은 공장들이 둘러싸고 있고, 도로에는 대형 트럭들이 쉴 새 없이 다녀 환경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

센터에서는 매 시 10분 간격으로 4대의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셔틀을 이용하는 이용객은 그리 많지 않다.

반면 다른 지역 국민체육센터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이용률이 크다.

부평국민센터의 월 평균 이용객은 2천여 명으로, 이 중 부평 주민은 70%에 달한다. 또 계산국민체육센터도 월 평균 이용객 2천500여 명 가운데 지역 주민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중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센터를 중구 주민만을 위해 운영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의 차이”라며 “이것 또한 사업으로 중구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의 위치가 구민에게 불편한 것은 안다"면서 "주변의 공장들을 대상으로 홍보마케팅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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