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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일가족 살해범이 범행을 인정했다.

용인 일가족 살해범(김씨·36)은 지난해 10월 어머니, 이복 동생, 새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떠났고 11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 피의자 김 씨를 경찰서로 압송,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에 앞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살해 이유를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한 그는 아내와 공모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답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아내 정(33)씨와의 공모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부부가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했으며,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취재진들을 향해 쪽지를 펼치며 "난 남편한테 속고 살았다. 억울하다"라고 토로했다.

정씨는 "남편이 '엄마가 우리를 죽일 것이다'라고 협박했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100억대 유산을 물려받아야 하는데 엄마가 방해한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의 할아버지는 살아있었고 100억대 자산가도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측은 정씨의 말대로 김씨가 가족들까지 속이고 범행을 계획한 것인지 사실 확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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