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킴’, ‘산바우’, ‘올짱’, ‘하니’, ‘무한질주’, ‘소림사’, ‘염화미소’, ‘황소고집’, ‘똥개’

언뜻 보기에는 무슨 상호 같기도 하고 우스꽝스런 영화제목 같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모두 인천에서는 내로라하는 ‘산꾼’들의 별명이다. 적어도 인터넷 다음카페 ‘산사랑 영원프라자’에서는 그렇다.

이 카페를 몇 년새 회원 1천명이 넘는 산행안내 카페로 키워온 카페지기 조양임(49)씨에게는 하나같이 소중한 이름들이다.

“항상 코밑에서는 지치고 힘이 들어도 정상에 올라서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는게 산행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04년 7월 아웃도어의류매장 점장으로 일하면서 산을 좋아하는 동호인들과 정보도 나누고 친분도 쌓을 심산으로 시작한 카페가 이젠 산을 좋아하는 누리꾼들의 든든한 정보마당으로 자리를 잡아 보람을 느낀다는 조씨는 인천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매일 하루평균 200여명이 들러 인천지역 산행일정과 산악회 소식, 산행기 등을 남기거나 정보를 얻어가는 카페 주인도 주인이지만 산과 관련된 일이라면 득실을 따지지 않고 발벗고 나서는 터라 인천지역 산꾼들에겐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그녀가 운영하는 다음까페 ‘산사랑 영원프라자’도 산행정보 외에 등산화끈 묶는 법에서 등산복 세탁법, 스틱보행법, 계절별 산행 안전수칙, 각종 장비 고르는 법까지 다양하고 실속있는 산행정보가 많아 회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태.

이러다보니 이젠 전문적인 산행기를 정기적으로 올리는 수준급 고정필자들도 많이 생겨났다.

“처음 인터넷 카페를 열고 회원 100명에서 500명까지를 모으는 기간이 가장 힘들었다는 기억입니다. 그 기간 회원들을 위한 산행관련 이벤트를 자주 열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조씨는 최근 인천지역 20여개 산악회 회장과 등반대장 등을 초청해 모처럼 지역의 산행인들이 함께 하는 자리를 주선했다.

그동안 회원 1천여명이 넘는 산행전문카페로 키워온 회원들에게 감사의 뜻도 전하고 산을 좋아하는 지역 산꾼들을 위해 화합의 자리도 만들겠다는 의도에서다.

앞으로도 소식 위주의 정보를 넘어서 전국 유명산의 개념도를 포함해 전문 등반로 안내 등 보다 다양하고 친절한 카페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게 조씨의 생각이다.

봄에는 영취산, 겨울에는 무등산이 가장 인상 깊었다는 조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게 세상이라지만 산행문화 만큼은 순수성을 읽지 않고 늘 더불어 나누는 마음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다.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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