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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독감(인플루엔자)이 예년보다 일찍 유행한데다 겨울방학이 늦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와 청소년 독감 의심 환자가 급증해 병원은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직장인 이모(47)씨는 최근 기침·가래와 두통이 심해 동네 의원을 찾았다. 다행히 감기로 진단을 받은 이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감기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유받았다고 전했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A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62)씨는 “최근 요양병원도 독감 의심 환자가 부쩍 늘었다”면서 “면역력이 약해진 입원 환자들에 독감이 전염될 것을 염려해 담당 의사들이 취침 중에도 마스크를 꼭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최근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이 비상에 들어갔다. 독감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와 증가 추이가 비슷한 데다 A형, B형 독감이 동시 유행하면서 독감 대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3일 인천시 감염병관리지원단 관계자에 따르면 51주차(12월 17일~23일) 인천 지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환자수)은 38.4명으로 일주일 전인 50주차(12월 10~16일) 보다 6.9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2배 가까운 30.7명으로 급증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 연령대(7∼12세)에서 1천명당 85.4명, 중고교생(13∼18세)이 66.7명 등 학령기에서 확산 속도가 빨랐다. 65세 이상 고령자(6.4명)나 장년층(14.9명), 19∼49세 성인(16.7명)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모든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예방해야 한다.

면역력을 유지하려면 신선한 과일을 자주 먹어 비타민을 보충하고 물을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

또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가습기로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는 게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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