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JTBC 방송 캡처]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 중증외상센터 센터장은 7일 공동경비구역(JSA)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치료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새해 지원 예산이 여야 논의를 통해 50% 이상 증액된 가운데 "(증액된 예산이) '이국종 예산' 이라는 말이 도는데 저는 피눈물이 난다"고 비판했다.

이 센터장은 7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도(포용과 도전)’ 조찬 행사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권역외상센터 예산이 212억원 증액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내 이름 팔아서 ‘이국종 꿈 이뤄지다’ 신문에 났는데 그 예산으로 산 헬리콥터는 다른 병원에 갔다”며 “예산을 늘리면 센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뜻으로 예산을 내려 보내주면 나 같은 말단 노동자에게 와야 하는데 수많은 전문가들이 나타나 다 차단한다”며 “2012년에 5개 외상센터 선정하는데 우리 병원은 날려버린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응급의료기금에 대해 “국회에서 도와줘 ‘응급의료기금’이 만들어졌지만 2009년까지 기금이 중증외상 분야로 들어오는 걸 본 적이 없다”며 “기금 예산을 측정할 때는 중증외상을 앞에 세우지만 의료계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해 금쪽같은 기금이 중증외상센터로 넘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료계 현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센터장은 “한 고위공직자가 ‘이국종만 없으면 모든 것이 조용할 텐데’라고 했다”며 “‘이국종이 없으면 야간에 헬기가 뜰 필요도 없을텐데’(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주류)이고 오피니언 리더다”며 “(이러한 분들이)장관님을 갖고 흔드는데, 총장님 전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해군참모총장 출신 김성찬 의원에게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며 “이런 돌이 날아오면 저 같은 지방 일개 병원에서는 죽는다”고 호소했다.

키워드

#이국종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