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만일 어떠한 참조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루샤오펑의 그림을 대하면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이런 의구심은 서양 당대 문명과정에 기반해 생긴 기질적인 변이사조 중의 형이하학적 판단을 지니고 있는데 즉, ‘포스트모더니즘의 공허, 부정, 무의미, 무원칙’의 블랙홀에 빠져 있다. 류샤오펑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큰데 그것도 비할 바 없이 크며 기본적으로 변형돼 있어 어떤 것은 속에서 밖으로 찢어지는파열감이 있다.

이런 파열감은 보이지 않는 정신의 변형에서 기원한다. 그의 그림을 보면 마치 미국의 텅 빈 거리를 거닐다가 그래피티에서 파란 하늘까지를 보았을 때 전율을 느끼듯이, 또 프랑스 어느 지하통로에서 타고 가락이 어지럽게 어우러지고 뒤섞인 공간이 매몰되듯이 늘 기발하고 이상한 장면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길/아무도 가지 않은 길 ’가을 밤‘이라고 쓴 시가 있다. 어떤 이는 이것은 당신이 필요해서 듣는 고독의 전부하고 정의한다. 류샤오펑은 대개 이런 환경에 처해 있을 것이다. 그의 그림은 변형됐지만 그림 속 인물의 손에 장미 한 송이 그려 넣은 것을 늘 고집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곤혹스러워 하는데 사실 그것은 예술 반역자의 마지노선이 없는 시야의 상상이다.

류샤오펑의 그림은 사람들로 하여금 한 면이 요술거울 같은 세계를 보게 해주는데 말하자면 많은 이들이 이것을 고통으로 여긴다. 사실 이근 사실의 무언이다. 이는 일종의 논쟁이기도 하고 더더욱 유머의 타협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네가 아름다운 선녀가 되길 기다려. 하늘에서 너를 보게 되길’이라는 시가 있다. 현재의 류샤오펑은 앞으로 나아가는 도중 기다리며 정신이 또렷하고 매우 조리가 있다. 그는 형태에 속하는 세계를 사람들에게 주었다. 비록 사람들이 그의 의도를 읽어내지 못한다고 여길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현실과 사고, 당대 문화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탐미주의적이고 시적이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며 교류여야 한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왔고 당신이 있든, 없든 나는 개의치 않는다”

▲류샤오펑

류샤오펑. 1077년 산둥에서 출행. 1999년 산둥예술대학 졸업. 학사학위 취득. 2003년 중앙미술대학교 중국화학과 제1작업실 연구생반 졸업. 2006년 산둥예술대학 졸업. 석사학위 취득. 2010년 중국미술대학교 졸업. 박사학위 취득. 현 중국미술가협회 회원. 산둥예술대학 미술학과 부교수.

(자료제공 '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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