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발음 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면서 각 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영어마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나 비용이 만만하지 않은데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 웬만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자녀들을 영어마을에 보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일부 영어마을에서 강사에 의한 수강생 성추행 사건까지 발생, 부모들이 이래저래 불안해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와중에 인천시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이동식 영어마을인 ‘주말영어광장(Weekly English Plaza)’을 개최, 화제가 되고 있다.

시교육청은 토요일인 지난 3일 부평공원 등 5개 지역에서 ‘English at your fingertips!(영어는 당신의 주변에 있다)’란 슬로건으로 이동식 영어마을을 열었다.

원어민 영어교사 20여 명과 일반 영어교사 20여 명, 10여 명의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는 계양구청 앞 오조산 공원에 마련된 영어광장에 30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하는 등 모두 890여 명이 참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대화코너, 게임코너, 댄스, 스토리텔링 등 단계별 이동을 하며 3시간 동안 생활 속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 및 외국인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해 나갔다.

시 교육청은 주말영어광장을 1회성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오는 11월까지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모두 10회 정도 운영할 방침이다. 장소는 남부교육청 자유공원(학생교육문화회관), 북부교육청 부평공원, 동부교육청 연수구청이나 남동구청 광장, 서부교육청 오조산 공원(계양구청 앞), 강화교육청 강화군청 앞, 외국어수련부 영종도 인천시교육연수원 외국어수련부다.

시교육청 류석형 장학사는 “영어 친화적 환경제공으로 영어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외국어 사교육비 줄이기에 기여하는 한편 지자체 연계 영어체험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사진으로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초·중 교사를 활용, 정확한 영어 발음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시교육청은 올 여름방학에는 백령, 대청, 연평, 덕적, 강화 교동 등 5개 섬 지역을 방문, ‘Fun English Island(재미있는 영어 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외국어를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학생들을 찾아가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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