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경찰대가 고위 간부의 자살과 또 다른 간부의 성추행 등으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잡음과 갈등의 표출이 경찰대 내부 조직원들의 쌓인 불만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공항 경찰대가 갖은 우환 등으로 조직 내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외사 1과장(38)이 공항신도시 주공아파트 자신의 관사에서 가정 환경을 비관해 자살했다.

그는 부인이 임파선 암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경과가 좋지 않아 고뇌를 하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대학교 8기 출신의 젊은 유능한 그가 자살한 연유가 뚜렷하지 않은 데다 유서 조차 남기지 않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간부들 간의 불화설 등 복합적인 영향 때문이 아닐까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에 앞서 공항 경찰대의 또 다른 고위간부는 성추행 혐의로 경찰청의 감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 간부는 지방에서 근무할 때 지인들이 서울로 올라오자 경찰대 여경 2명을 데리고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그런데 이에 누군가 청와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경찰청은 감사를 벌여 이 간부에게 서면 경고를 내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찰대는 2004년 경찰의 금괴 밀수 사건과 의전(일명·총대) 때문에 100여명의 경찰이 전원 물갈이 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로 인해 경찰대의 의전문화가 사라졌지만 최근 다시 의전이 고개를 들고 있다.

공항 상주직원들은 경찰들의 의전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으며, 경찰 내부에서도 의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의전을 고수하는 있는 문화도 있어 이들 조직원들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 경찰대의 고위 간부의 자살과 성추행 문제, 의전 등으로 조직원들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잡음을 없애고 다시 민생치안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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