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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밤새 시그널 보내는 ‘무지외반증’···가을철 등산객 긴장해야
▲정형외과 원만희 과장

발끝부터 올라오는 찌릿한 통증에 누군가는 걷는 데 불편함을 느끼고 심지어 잠을 설치기도 한다.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과 발이 연결되는 내측 부위에 뼈가 돌출되는 변형이 생기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처음에는 찌릿찌릿한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내버려 두게 되면 신발을 제대로 신을 수 없고 보행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주로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이 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우리 몸의 발은 몸무게의 120%에 가까운 하중을 견딘다.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발은 온종일 내 몸의 ‘노예’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발이 밤새 찌릿찌릿한 ‘통증 신호’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무지외반증은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이 주로 겪는 통증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사실 여성에게만 국한된 질환은 아니다. 남성에게도 빈번하게 질환이 발생하며 심지어 청소년기 아이들도 고통을 호소하곤 한다. 또, 통증은 둘째 치고 발 모양에 변형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있다.

무지외반증 환자가 조심해야 할 것이 또 있다. 바로 등산이다. 등산은 족저근막염을 부르기도 하지만 무지외반증 환자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다.

울퉁불퉁한 산길을 오를 때 계속해서 엄지발가락 내측이 자극되고, 발이 받는 하중이 고스란히 해당 부위로 전해지면서 통증과 증상의 악화를 유발한다. 이렇게 남녀노소 모두를 괴롭히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또, 치료법은 무엇일까?

▲옥죄어오는 통증, 원인은?

무지외반증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발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주로 발을 변형시키는 신발을 신을 경우에 발병할 확률이 높다. 요즘은 남녀를 불문하고 구두나 샌들 등 굽이 높고 신코(신발코)가 좁은 신발을 즐겨 신는다. 발을 조이고 하중을 발가락 쪽으로 보내는 신발들은 무지외반증을 유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외상으로 인한 질환자도 많다. 발레리나, 축구선수, 야구선수(포수), 피겨선수, 댄서 등 하중이 발끝에 집중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지외반증의 초기에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당장의 치료보다는 참고 견디는 쪽을 선택한다. 하지만, 증상을 내버려 둘 경우, 통증은 심해지고 발가락의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또, 보행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무릎과 척추의 손상 원인이 될 수 있다. ‘참다가 병 된다.’라는 말의 표본이 되는 셈이다.

▲유전적인 영향 무시 못 해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평발이거나 볼(발의 너비)이 넓은 경우, 부모님이 무지외반증 질환자인 경우 등 다양한 유전적 원인이 있다. 청소년환자의 대부분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병원을 찾는다. 청소년기에 겪는 무지외반증은 더욱 고통일 수 있다. 한참 외모에 신경을 쓰는 나이임에도 변형된 발 모양 때문에 예쁘고 멋진 슬리퍼나 샌들을 못 신는 청소년들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실제로 ‘예쁜 발’을 이유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수술하는 환자도 꽤 몰리는 편이다.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 원인이 되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따라서 유전적으로 무지외반증이 있거나 위험요인 인자가 있는 경우, 될 수 있는 대로 불편한 신발을 피하고 평소 발가락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 등산이나 엄지발가락에 자극을 주는 격한 운동이나 춤추기 등은 삼가야 할 것이다.

▲재발률 낮춘 수술법 인기, 수술 후 관리법은?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편안한 신발을 신는 등 보존적인 치료는 잠시 증상을 지체시키거나 통증을 줄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비수술적 치료로 완치를 바랄 수는 없다. 따라서 통증이 극심하거나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과거에는 엄지발가락 뼈를 제거하는 수술로 통증이 오래가고 재발률이 높았는데, 최근에는 수술기법의 발달로 재발률을 현저히 낮췄다. 엄지발가락의 뼈를 아예 돌리는 수술로, 회복 기간 또한 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절골술’이 100여 가지나 있다는 것이다. 개인마다 교정 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술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아 완치를 바라보자.

수술 후에는 무엇보다 발에 ‘휴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꽉 조이거나 굽이 높은 구두는 약 6개월간 피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에는 되도록 편하고 낮은 굽을 선택하고 신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엄지발가락을 벌리는 스트레칭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 바닥이 평평한 길 위주로 걷고 등산을 피한다. 마지막으로, 족욕이나 마사지를 통해 하루 동안 고생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정형외과 원만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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