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구청사 증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구의회와 남동구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시급한 일이 아니다라며 부정적인 의견이 일고 있다.

구는 지난 12일 개회한 남동구의회 제154회 임시회에 ‘구청사 증축 주진 계획’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심의 의결안을 상정했다.

구는 “1993년 12월 건립된 구 청사가 행정 수요 확대로 인한 조직 및 인력의 증가로 청사 증축이 시급하다”고 제안이유를 밝혔다.

특히 총액인건비제와 자치경찰제 도입, 노인인력관리센터 등 각종 사업에 따른 사무공간 확보가 시급하고, 청사 수요 조사 결과 차량등록민원실, 종합문서고 등의 시설이 열악해 청사 증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오는 2010년 남동구의 인구가 50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따른 행정 기구 및 정원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청사 증축의 필요성을 더했다.

이에 따라 구는 증축 예정부지로 현재 구 청사와 의회청사 사이에 있는 테니스장(2면, 대지면적 1천260㎡)을 없애고 그 자리에 지하1층 지상4층, 연건평 5천280㎡(약 1천600평) 규모의 별관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까지 시설비 92억8천만원, 설계용역비 4억여원 등 총 98억여원을 들인다. 시비보조 29억6천만원과 지방채 15억원 등으로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 시 투·융자심사를 의뢰하고, 8월 설계용역 및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후 2008년 8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구의회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안희태 의원은 “총액인건비제 시행에 따른 용역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가 기구와 정원의 확대를 섣불리 예상하고 있다”며 “시급한 상항도 아니라고 판단되며, 현 청사도 부족하지 않다는게 공무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고 지적했다.

구의회는 15일 총무위원회를 열어 청사 증축에 대한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구청의 한 공무원은 “청사내 유일한 체육(여가)시설을 없애는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않된다”며 “현 청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거나, 증축이 필요하다면 다른 부지를 물색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 테니스장은 만수초등학교의 정구부가 연습구장으로 이용하고 있고, 주말이면 공무원과 인근 주민들이 사용한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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