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 주요부서에서 일은 하고 싶고, 민원은 싫고.’

인천시 남구청 공무원들은 혁신적인 업무를 하는 부서는 선호하는 반면 민원 처리 부서는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남구가 직원 544명을 대상으로 선호·기피부서를 조사한 결과 일하고 싶은 부서는 기획감사실, 총무과, 의회사무국, 숭의1동사무소 순이었다.

정말 피하고 싶은 부서는 교통과, 건설과 도로관리팀, 청소과 청소행정팀, 도시정비과 광고물정비팀, 용현5동사무소를 꼽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말·휴일 없이 잡다한 업무까지 담당해 기피부서 1위였던 총무과는 구의 주요업무를 도맡아 하면서 가고 싶은 부서로 떠올랐다.

구의 행정지원 및 자치지원업무와 인사업무, 공무원 임용·교육 등 핵심적인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획감사실 역시 기구 및 정원관리, 행정혁신 추진, 예산심의·편성, 일상감사와 조사업무 등을 처리할 수 있어 가고 싶은 부서 1위로 뽑혔다. 의회사무국은 의사운영과 의정지원 등 구의 업무처리와는 독립됐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동사무소간에도 숭의1동사무소는 가고 싶은 동이지만, 용현5동사무소는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숭의1동은 주민 6천4백여 명인데 반해 용현5동은 3만7천930여 명으로 6배 정도 차이가 나며, 제증명 발급 건수도 1만4천여 건과 5만여 건으로 용현5동이 3배 이상이나 많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동사무소에서 같은 업무를 할 바에야 민원처리가 적은 곳에서 일하길 원하고 있는 것.

남구는 기피부서에서 근무할 경우 1년 이상이 되면 매달 0.04점의 가산점을 주고 있으며 선호부서간, 기피부서간의 인사 이동을 금지했다.

또 동일직급은 재이동을 금하고 동일직급이 아닌 경우에는 3년 이내 재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2년 이상 기피부서에서 근무했거나 선호부서 3년 이상 근무자는 정기인사시 가능한 타부서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피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자가 다른 부서로 옮기게 될 경우 희망부서를 최대한 반영토록 했다.

남구는 조직개편을 앞두고 오는 23일 직원 900여 명 중 320여명에 대해 부서이동 할 계획이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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