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달재과장

 기상청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예보가 있다. 바로, "관절 통증 예보"다. 주로 중·장년층 관절 질환자들이 비 오기 전 허리, 무릎 및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이들의 고통은 더욱 심해진다. 그렇다면 대체 왜, 비만 오면 허리·무릎 등 관절 마디에 통증이 발생되는 것일까? 그리고 통증을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

기압차이만 통증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다.

 비 오는 날의 통증은 기압 차이 때문이라는 사실은 예전부터 많이 거론되어 왔다. '기압의 차이와 통증이 무슨 상관이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기압의 차이가 통증을 불러온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다. 비가 내릴 때 대기는 저기압 상태이다. 이때, 우리 몸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압을 가지게 되면서 신체 조직들이 관절과 신경을 압박하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비로 인해 높았던 기온이 급하게 낮아지며 관절 주변의 혈관, 근육, 인대가 수축되어 통증을 유발하거나 습도가 높아지면서 땀 등 체내의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워져 관절낭이 붓고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가 통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햇빛이 없는 흐린 날씨,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되다 보면 몸의 생체리듬이 흔들리면서 호르몬 변화가 생긴다. 햇빛을 보면 일명 ‘행복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이 생성되지만, 햇빛을 보지 못할 때는 세로토닌 호르몬 분비가 적을뿐더러 오히려 '멜라토닌'이라는 우울감을 생성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기분이 축 처지면서 괜히 안 아프던 곳도 아프게 느껴진다. 즉, 물리적 환경의 변화와 심리적인 변화가 복합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20~30대 통증 느끼는 환자 늘지만 자각 못해

 흔히 이러한 통증은 관절염을 가진 중·장년층에서 자주 보이는 통증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젊은 층에서도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다만, 비교적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증상을 알게 모르게 내버려 두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2~30대 환자 중 조기퇴행성관절염질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격한 운동으로 인한 손상, 굽이 높은 구두를 오래 신는 경우, 운동 부족, 비만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병원을 찾는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원인으로 인한 관절염이나 관절 통증이 비 오는 날이면 통증이 배가 된다는 것이다. 평소에 관절염이나 허리통증 등 여러 관절 통증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통증을 완화와 예방은?

 비 오는 날, 특히 장마철에는 밖에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실내에서의 격한 운동은 금물이다. 근육이 수축된 상태에서의 운동은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키고 부상을 유발한다. 수영이나 실내자전거와 같이 관절에 무리가 적은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칭, 요가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긍정적이고 편안한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어두운 실내에 햇빛을 대신하는 밝은 조명을 켜두거나 주변 사람을 만나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기분을 내는 것이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온찜질을 통해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좋다. 이는 관절염 환자에게도 평소 권고되고 있는 통증 완화방법이다. 습도와 온도 조절을 통한 통증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실내의 습도는 낮게, 온도는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습도의 경우 제습기, 숯, 습도조절이 가능한 식물을 실내에 둠으로써 조절하고 실내외 온도 차는 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나 근육 통증은 대부분 격한 운동이나 가중된 하중으로 인해 발생한다. 평소 격한 운동을 피하고 체중이 나가는 사람이라면 식이 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또, 나이를 막론하고 근육, 관절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온누리종합병원 정형외과 전달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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