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재래시장에서도 상품권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인천시와 인천 재래시장상인엽합회가 내달 부터 재래시장에서만 유통되는 공동상품권을 발행키로 했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상품권을 재래시장에서도 사용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전국에는 10개 도시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재래시장이 비교적 활성화 돼 있는 중소도시다. 대도시에서 침체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품권 발행은 사실상 인천이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발행·유통되나.

인천 상인연합회가 모든 것을 주관한다. 상인·업소들을 대상으로 가맹점 신청을 받고, 금융기관을 선정 한 뒤 상품권을 위탁 보관·판매·환전·정산하는 것 등이다. 시는 상품권 발행과 관련한 행·재정적 지원을 해 준다.

고객들은 금융기관에서 상품권을 산 뒤, 가맹점 시장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된다. 백화점 상품권과 같은 개념이다.

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 등 2종류가 발행된다. 저가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재래시장 특성을 반영 한 것이다. 총 발행 규모는 25억원 선으로 잡았다. 전국 최대 규모다.

상품권은 보통 수표용지(가로 15.7㎝×세로 0.71㎝) 크기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한번 사용하면 재 사용이 불가능하다. 제작·인쇄는 한국조폐공사에서 맏는다. 상품권 도인 및 인쇄, 홍보 등에 드는 비용은 총 1억4천300만원이며, 이중 1억원이 국비로 지원된다.

▲시 지원은 어디까지.

이 사업은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이다. 따라서 시가 상품권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 우선 각종 시상이나 포상, 위문 등에 상품권을 지급 할 예정이다. 시 산하 공무원들과 공기업, 유관기관 참여도 유도한다. 종사자 50인이상 기업체와 시민단체 들도 적극 끌어들이기로 했다.

시청 등 공공기관에서는 ‘재래시장 장보는날’을 지정 운영한다. 기관 부서별로 매월 1회씩 날짜를 정하기로 했다. 시민들을 상대로 한 상품권 판매활동을 대대적으로 펴고, 상인들을 상대로 한 홍보·교육도 실시한다. 반상회보나 시 홈페이지 배너광고를 통해 상품권 판매를 적극 홍보 할 생각이다.

▲성공 거둘수 있을까.

무엇보다 대형 유통시장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전국에서 재래시장 상품권이 발행되는 도시를 보면 대개 지역 특산물을 갖고 있는 중소도시들다. 그러나 인천은 사정이 다르다. 하루 빨리 재래시장만이 갖고 있는 특화된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주부, 젊은층 등 중저가 선호층을 적극 공략하거나, 연말, 명절 수요층을 상품권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상인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상품 업그레이드와 리콜제 실시, 폭리 및 부정상품 판매 근절 등이 반드시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아무리 공공기관에서 지원해 준다 해도 상인 스스로의 노력 없이는 재래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백종환기자 k2@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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