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인천시의회의 제5대 시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장선거를 겨냥한 당선자들의 물밑 세싸움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제5대 시의회 개원임시회를 내달 3일 열어, 전반기 의장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 등 전반기 원구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5·31 지방선거’가 끝난지 나흘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구성을 둘러싼 당선자들의 움직임이 조기에 분주해 진 것은 선거초입부터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된 만큼 차기 의장선거를 의식한 당선자들이 자신의 지역구 선거와 의장 선거를 겸해 ‘몸 만들기’를 병행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원구성을 둘러싼 후보군들의 조기 각축은 지방선거부터 예고됐던 일.

더군다나 지방선거를 통해 33명의 시의원 정수 중 한나라당이 비례대표 1석을 제외한 32석을 석권함에 따라 5대 전반기 원구성은 한나라당 소속 당선자간 각축장이 될 공산이 크다.

이중 3선 고지에 오른 당선자는 남구출신의 박창규, 남동구 출신의 신영은 당선자 등 2명, 재선그룹에는 부평구 출신의 강창규 고진섭, 남동구의 강석봉 최병덕, 남구의 이근학 김을태 김성숙, 중구의 노경수 이병화 당선자 등 9명이 포진해 있다. 나머지 66.7%인 22명의 당선자는 초선이다.

현재 차기 의장선거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밝혔거나 동료 당선자에 의해 추천되고 있는 후보군은 3선그룹의 박창규 신영은 당선자를 비롯, 재선그룹에서 강창규 이근학 당선자 등 모두 4명.
여기에 4대 시의회 부의장과 2대 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노경수 이병화 당선자도 의장선거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선의 박창규 신영은 당선자는 한나라당 인천시당의 ‘다선 우선원칙’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으며 재선그룹에서는 당 입김이 배제된 ‘자율적인 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한 3선 당선자는 “4대 전반기 원구성 당시 의장선출과 관련, 당의 인선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시당이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그같은 불미스러운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장 인선기준으로 ‘다선 우선원칙’을 내세웠다.

반면 재선그룹의 한 당선자는 “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팽배한데 정당이 시의회 원구성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당에 ‘시의회 자율적인 선출’을 원칙으로 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이중 일부 당선자는 이미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10~12석 가량의 지지의석을 확보했음을 자신하고 있는가 하면 초·재선 당선자를 중심으로 한 러닝메이트 구축 등 물밑 세확산에 나서 7월 펼쳐질 또다른 선거전을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22명의 초선 당선자 중 절반인 11명이 비교적 개혁성향이 강한 30~40대로 채워져 이들의 표심이 의장선출 향배를 결정지을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들 상당수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황선출방식의 의장 선출 시스템을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시당 관계자는 “전반기 시의회 원구성과 관련해 아직 시당의 입장은 없다”며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께에 시의원 당선자 워크숍이 계획돼 있는 만큼 시의회 원구성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sti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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