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에서 춤 작가로의 도약을 시작하는 인천시립무용단원인 임승인, 유나외, 김도희의 창작 작품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가 무대에 오른다.

‘2017 단원작가전-향인설화’는 '조선시대 선인들의 예술작품을 새로 해석해 춤으로 풀어낸다'는 주제로 율곡 이이의 ‘고산구곡가’, 심사정의 ‘하마선인도’, 전통음악 ‘영산회상’ 등 세 작품이 춤으로 탄생했다.

안무가들은 고전을 읽고 그 작품을 춤으로 만들어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작품 속에 흐르는 선인들의 예술관과 그 시대에 전하고 싶었던 말들을 끄집어내 자신만의 몸짓으로 전한다.

‘고산구곡가’를 지으며 율곡이 느꼈을 자연으로 부터의 충만감과 위로, ‘하마선인도’를 그렸던 심사정의 인생에 대한 교훈, ‘영산회상’의 느린 음악과 움직임을 통한 완전함과 조화를 세 명의 안무가가 현대에 어떤 화법으로 말하고자 하는지 눈여겨 볼 만하다.

‘바람의 기억’을 안무하는 임승인은 그동안 인천시립무용단의 작품에서 주·조역을 도맡아 성실히 실력을 쌓아온 무용수로, 이번 단원작가전을 통해 안무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다.

무용수로서 유려한 움직임과 자신만의 호흡으로 아름다움을 춤춰오던 그녀가 안무가로서 도전하는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유나외는 인천시립무용단의 명실상부한 주역무용수로 ‘춘향’, ‘검의 혼’ 등 무용단의 주요 배역을 소화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보였다. 이번 안무작을 계기로 더욱 자유롭고 깊은 춤의 세계를 엿볼수 있다.

▲좌측부터 유나외, 임승인, 김도희

안무자 김도희는 셋 중 가장 늦게 시립무용단에 입단했다. 김도희는 우월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실력있는 무용수로 인정받아 이번 안무가전을 통해 당당히 안무가로 부상했다.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새로운 시도로 무용단에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 단원안무가전’은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했던 전작들에 비해 고전작품을 춤으로 풀어낸다는 쉽지 않은 작품형식이 더해져 이를 소화해 낼 안무자들의 도전적 자세가 눈길을 끈다.

안무가들은 “춤이 인간의 마음을 형상화한 것이고 한 시대의 춤이 그 시대의 예술관을 정제된 몸짓으로 정립한 것이라면 조선시대의 다른 예술분야를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전통으로 지켜온 예술과 정신, 마음의 형태가 춤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조선시대의 대표적 시, 회화, 음악을 따라 전통예술의 형상을 새로 그려보고 앞으로 우리가 지켜내고 또 만들어내야 할 춤과 예술의 세계를 만들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인천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incheon.go.kr) 및 엔티켓(1588-2341)에서 하면 된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인천시립무용단(032-420-2788)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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