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9세 여아를 유괴,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10대 소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A양(1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양은 지난 29일 오후 12시 47분께 연수구 동춘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양(8)을 유괴한 뒤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유괴 직전 친구들과 놀다가 “엄마에게 전화해야 한다”며 A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말한 뒤 A양을 따라 A양의 거주지인 인근 아파트로 갔다.

B양의 부모는 같은 날 오후 4시 24분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지만 같은 날 오후 10시 35분께 A양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양의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A양과 B양이 함께 해당 아파트 승강기에 타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어 A양의 집 화장실에서 혈흔을 발견, A양을 검거했다.

경찰은 A양의 부모로부터 A양이 과거 정신병을 증세를 앓아 치료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실제 병력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왜 살해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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