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집값이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로는 극심한 편차를 보이는 등 우려했던 집값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가정오거리 뉴타운 건설이 추진 중인 서구와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는 연수구는 집값이 크게 오른 반면 구도심권인 동구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집값의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은행이 내놓은 ‘5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지역 집값은 전국 평균인상률인 1.0%의 절반 수준인 0.5%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서구가 지난 한 달새 인천지역 평균상승률의 4배에 이르는 2%가 올랐고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연수구도 0.8%나 비싸졌다.

그러나 별다른 개발 이슈가 없는 구도심 지역인 동구는 오히려 0.2%가 하락했으며 계양구의 집값도 한 달새 변동 없이 제자리 걸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도 서구지역이 1.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연수구 0.8%, 부평구 0.7% 순으로 올랐으나 구도심인 중구 일대의 전세가격은 한 달 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경우엔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가 지난달 1.4%가 오르며 올들어 5.1%의 가파른 인상률을 기록했고 연수구도 지난달 상승률 1.0%를 기록하며 올들어 2.8%가 올랐으나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동구지역의 아파트 값은 올들어 0.3%가 하락했다.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들어 서구(6.3%), 부평구(6.2%), 연수구(5.3%)가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동구는 올들어 전셋값이 오히려 0.8%가 하락하는 등 매매가와 전셋값 모두 지역간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30 부동산대책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도 지역별로 투기심리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아직 제도시행으로 인한 투자자의 반응 등이 주택시장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연수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인천 시민보다 서울 등 외지인의 투자가 몰리면서 송도국제도시의 아파트 가격은 이제 인천의 어느 지역과도 비교할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이젠 부동산중개업소들도 지역간 집값 격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인상률이 높은 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짐을 꾸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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