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만장일치 인용 결정으로 인천지역 보수당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친박 핵심으로 분류돼 온 유정복 인천시장은 순탄치 않은 1년여 임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힘 있는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당선됐다. 박근혜 정권과의 친밀함을 내세우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파면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면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미지는 재임도 불투명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탄핵정국 동안 태극기 집회를 지지했던 한국당 윤상현 국회의원도 박 대통령 파면으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대로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헌재 결정 직전까지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해 온 윤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도 가시밭 길이 점쳐진다.

자유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원조 친박 이학재 국회의원도 정치적 행보가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탄핵 인용으로 조기대선이 확정되면서 한국당의 대선모드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탄핵 사태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당은 당분간 물밑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자숙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국회의원도 빨라진 대선 시계에도 불구하고 전면에 나서는 선거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천 정가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됐다”며 “보수 진영에서 탈당과 입당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 인용과 관련해 유정복 시장은 "헌재의 결정을 검허히 받아들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안보와 경제가 불안한 현 상황에서 화합을 위한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들의 마음까지도 보듬어 안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인천시도 지역의 안정과 시민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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