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이 10%가량 침식되면 해수욕장의 경제적가치에 14% 정도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추정결과가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7일 ‘해사 채취에 따른 해안침식 피해의 경제학적평가’라는 보고서에서 해사 채취로 인한 해안침식 사례로 지목되고 있는 인천시 옹진군 이일레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해수욕장의 가치손실을 추정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KMI는 보고서에서 “이일레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는 희망자의 1인당 하루 평균 지불의사금액은 4만846∼5만6천930원으로 추정됐다”면서 “따라서 이일레 해수욕장의 100㎡당 평균 지불의사금액은 45.9∼64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MI는 “하지만 단위당 가치에 총면적을 곱한 것이 침식된 해수욕장의 총 경제적손실을 반영하지는 않는다”라고 전제했다.

KMI는 “침식이 해수욕장의 가치와 손실에 어떠한 효과를 가지는 지 추정하기 위해 한계침식이 해수욕장 이용에 대한 지불의사금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분석한 결과 이일레 해수욕장의 경우 해수욕장이 10% 침식될 때 이일레 해수욕장 이용희망자의 하루 평균 지불의사금액의 최대치는 5만6천930원에서 4만8천985원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휴양지 해수욕장의 10% 침식은 14% 정도 해수욕장의 경제적가치에 손실을 야기한다는 것.

KMI 분석결과에 따르면 이일레 해수욕장의 사례를 근거로 추정했을 때 해수욕장이 20% 침식됐을 경우 해수욕장의 경제적 가치는 27%가, 30% 침식됐을 경우 39%, 40% 침식됐을 경우 50.55%가 각각 손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KMI는 “분석의 근거가 된 이일레 해수욕장 주변 해역의 해사채취량은 공식적으로 수천㎥ 정도 되며 비공식적으로는 어마어마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면서 “이 해수욕장의 모래사장 침식에 대해 주민들은 그 주된 원인이 해사채취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사채취에 대한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 크고 대체자원의 개발도 당장은 어려울 것 같기 때문에 환경문제로 인해 해사채취를 전면금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다각적인 정책수단과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KMI는 지적했다.

향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수단으로 ▲해양환경평가 자료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누적환경영향평가제도의 도입 ▲해사채취 모니터링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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