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고용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용없는 경제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크게 늘었다. 여성들의 일자리도 부족하다. 하지만 기업들의 채용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경인지방노동청이 통계청의 자료를 토대로 인천지역내총생산(GRDP)의 성장률과 취업자수간의 상관계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1991년부터 10년간 0.82였던 것이 2001년부터 5년간은 0.75로 0.07포인트가 줄었다.

GRDP 성장률은 늘고 있지만, 취업자 증가는 없거나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경제가 성장하고 경기가 좋으면 고용 증대효과가 난다’는 일반적 시각에서 보면 이 상관계수의 하락은 인천지역의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 경제성장으로 인한 고용증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 비정규직이 늘고 있다. 특히 이 상관계수는 인천지역의 고용시장에서 고용상태가 안정적인 상용근로직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불안한 임시·일용직은 늘어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991년부터 10년간 상용근로자의 상관계수는 0.66이었지만, 2001년부터 5년간은 0.39로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임시근로자는 -0.34에서 -0.24로, 일용근로자는 0.61에서 0.81로 모두 늘었다.

# 일할 사람은 많은데, 고용율은 저조하다. 2005년 대비 2006년도 생산가능 인구는 3만3천명이 늘었고, 취업자수도 2만8천명이 증가했다. 반면 생산가능인구 중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58.7%에서 59.1%로 0.4%포인트 느는데 불과, 인천지역의 고용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나타냈다.

# 청년층의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 연령별 취업자 증가수를 보면,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지난해 63만4천명으로 전년 60만5천명보다 늘었지만, 29세이하 청년층의 경우는 25만2천명으로 전년대비 2천명이 줄었다.

이는 실업률에 그대로 반영된다. 인천지역의 실업률은 2006년 4.4%(전국 평균 3.5%)로 전년 4.6%보다 하락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8.3%에서 9.2%로 늘었다.

# 여성들의 일자리도 부족하다. 여성취업자 수는 2000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폭이 좁다. 2000년 여성취업자 비율은 38.5%에서 2002년 39,6%로 늘었지만, 2005년 39.1%로 줄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0.6%포인트 는 39.7%였다.

# 인천지역 기업들의 채용 시장은 아직 얼어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말 인천지역제조업체 1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1·4분기 일자리 창출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73.1%로 가장 많았다.

증가는 5.1%에 불과한 반면, 줄인다는 곳은 21.7%나 됐다. 인력채용인원도 전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할 전망이며, 이는 상용직이나 임시직·일용직 구분이 없었다. 직종별로는 연구직과 생산직 분야의 채용 전망은 밝은 반면, 사무·관리직은 어두웠다.

한편, 인천시 지방고용심의회는 이날 오후 시 영상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갖고 ▲지역 고용·인적 자원개발 시범사업 ▲사회적일자리 창출 사업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 사업 ▲실업계고교 취업지원기능 확충 사업 등을 의결했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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