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거친 모습 이면에는 순수함이 있어요.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자녀를 학교에 보낸 학부모들의 마음은 항상 조마조마하다. 정부에서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학교전담 경찰관(SPO) 제도를 도입해 학교폭력 근절 및 청소년 선도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래도 부모들은 안심이 되지 않는다.

이같은 부모의 걱정을 재능기부를 통해 해결해 주는 이가 있다. 동인천 중학교 복싱팀을 이끌고 있는 김종구 감독이 바로 그다.

김 감독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일 인천 최초로 한국청소년 체육상 지도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청소년 체육상은 한국체육과 스포츠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공헌해 온 원로 체육인들로 구성된 한국체육인회가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어 나갈 꿈나무와 지도자를 선정해 매년 시상하는 상으로 올해 20회를 맞았다.

지도자상을 수상한 김 감독은 동인천 중학교를 복싱 명문으로 만들고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를 통한 복싱 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교육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 1999년부터 복싱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김 감독은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일진’을 복싱계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탈선 위기에 놓인 학생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학생들은 마음을 움직였다. 그 결과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전국대회에서 12차례 우승과 25번의 단체 입상으로 나타났다.

김종구 감독은 “학업과 병행하면서 고된 훈련을 참아낸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침체돼 있는 인천 복싱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과 함께 동인천중학교 복싱 꿈나무 김병호 선수(3학년)는 꿈나무상을 수상했다. 김병호 선수는 올해 열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줬고, 전국 중·고·대학 복싱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2015년, 2016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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