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왔던 송도 석산 일대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근린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송도 석산 일대 4만5천여평을 공원으로 개발하기로 하고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시설) 변경을 통해 유원지인 이곳을 공원으로 지정한 뒤 공원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송도 석산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데는 토지보상비 500억~600억원과 공원조성비 400억~500억원 등 약 1천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송도 유원지 개발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물론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흉물로 남아 있는 석산을 공원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5월 확정된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공원으로 반영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48층의 초고층 호텔과 아파트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송도 석산은 개발방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시는 이후 석산 관련회의 개최 등 장기간의 검토 끝에 호텔 등을 건립하려면 자연녹지인 이곳의 용도지역을 바꾸기 위해 도시기본계획을 부분 변경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건설교통부의 수용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당초 계획대로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호텔 등의 건립을 추진할 경우 다른 유원지 부지 소유주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 특혜논란이 예상되고 석산 발파작업을 반대하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인천대교(송도국제도시~영종지구) 진입도로가 석산 인근을 고가로 통과하는 점도 호텔 건립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송도 석산을 이미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한 공원으로 조성할 경우 주변 유원지 부지와 조화를 이룰 수 있고 석산 발파에 반대해 온 인근 아파트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도 뚜렷하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송도 석산은 논란 끝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지만 1천억원 가량의 막대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아 장기간 공원조성이 지연되거나 또 다시 개발방안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 김영빈기자 kyb@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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