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여는 바다에 나를 맡기고...

인천항과 동고동락하는 한중 최초 카페리 선사인 위동항운유한공사(이하 위동항운). 인천-위해와 인천-청도 항로를 운항하고 있는 위동항운은 현대미포조선과 3만1천톤급 로로(RO-RO) 카페리선 신조 계약을 체결하며 한-중노선 카페리 운항 업계 1위 선사 위치 굳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시간이 금이다’라는 시대에 살면서 비행기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12시간 넘게 배로 떠나는 여행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배를 타는 순간부터 중국 여행은 시작된다.

▲‘여행의 참 맛은 여유롭고 낭만적인 ‘FERRY'로…’

중국 산동성 위해시(威海, Wei-hai)를 향해 인천항 제2국제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위동페리.

오후 7시 출발 예정인 위동페리는 2시간 전부터 승객과 화물을 싣기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되도 출발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도크에 물을 채웠다 빼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천항 제1국제터미널이나 다른 지역의 항구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갑문을 통과한 위동페리는 ‘부우~~~~웅’ 웅장한 소리를 내뿜으며 수백명의 승객을 싣고 중국 제일의 위생도시 위해시를 향한 여행을 시작한다.

위동페리가 물살을 가르며 드넓은 바다로 향하면 갑문에서 지체한 덕(?)에 어둑해진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아른하게 멀어지는 육지의 불빛들은 차가운 밤 바닷바람에 언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위동페리는 승객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테마프로그램 ‘펀 페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승객들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선상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고, 마술공연은 물론 승무원들이 직접 갈고닦은 노래와 춤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한다. 또 어두컴컴한 드넓은 바다위에서 화려한 불꽃쇼를 체험 할 수도 있다.

위동페리에는 승객들의 여정을 위해 편안한 잠자리도 준비돼 있다. 2인용 객실은 여느 비즈니스호텔의 스탠다드룸과 비슷하다. 샤워시설은 물론 화장실과 트윈 침대, TV·소파·테이블까지 갖추고 있다. 선내에는 단체 관광객을 위한 8인용, 16인용 등 대형 도미토리룸도 함께 마련돼 있다.

▲인천과 동고동락하는 선사 위동항운

1990년 8월에 한중합작으로 처음 설립된 위동항운은 한-중 대외 개방 노선의 개발 및 유지를 해온 한국의 해운 회사이다. 당시 위동항운은 인천-위해의 카페리 항로를 최초로 개설했고, 몇 년 뒤에 인천-청도 항로를 추가했다. 이들 항로에는 2만 6천톤급 NEW GOLDEN BRIDGE 2호와 3만톤급 NEW GOLDEN BRIDGE 5호 선박이 각각 위해· 청도 항로에 투입되면서 위동페리가 알려지게 됐다.

위동페리 카페리선 1대의 운송능력은 여객 660~731명, 화물 295~325 TEU이다. 위동페리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중국인 70%, 한국인이 30% 가량이며 2010년에 인천항 물동량 기여업체로 선정될 만큼 위동폐리는 많은 화물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위동항운은 ▲2007년 제 3회 인천광역시 물류발전대상 특별상 수상 ▲2008년 인천항 165만 TEU 달성 기여업체 선정 ▲2010년 인천항 물동량 증대 기여업체 선정 ▲제 17회 인천 아시안게임 공식 성화 운송사로 선정되면서 인천과 동고동락 하는 선사다.

▲ 한-중 노선 카페리 업계1위 위상 굳히기

위동항운은 한중 노선 카페리 선사의 1위 자리매김을 위해 국내 기업과 선조 계약을 맺는 한편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위동항운은 지난 7월 현대미포조선에 3만톤급 카페리선을 신조 발주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는 한중 카페리 선박 건조 시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월호 사고 이후 한중 양국 정부는 선박 안전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기조 속에 중국 조선소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나섰고, 위동항운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해 카페리 신조 수주 분야에서 국내조선소가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위동항운은 중형선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에 여객선을 발주함으로써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의지표명과 함께 한-중 노선 카페리 운항 업계1위 선사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시민연합과 공동으로 기초생활수급가정, 소년소녀가장, 한 부모 가정, 위탁가정 등 소외계층 청소년 40명을 초청해 카페리 승선 및 중국 산동성 문화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TIP]

인천에서 칭다오까지 위동항운의 크루즈페리 뉴골든브릿지Ⅴ호가 매주 3회 운항한다. 화·목·토요일 인천항에서 출발한다.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15~17시간 걸린다.

웨이하이 노선인 뉴골든브릿지II호는 월·수·토요일에 각각 운항한다. 왕복 요금은 22만~34만원으로 동일하다. 단체여행객에게는 할인 혜택이 있다. 위동항운 홈페이지(weidong.com)에 여행상품과 운항 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032)770-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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