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교체한 강화군 송수관로에서 녹물이 흘러나와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송수관로를 교체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녹물이 나왔지만 강화군은 3일이나 지난 7일에서야 주민들에게 수돗물을 사용하지 말라고 알리는 등 늑장대응을 해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9일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교체한 송수관로에서 지난 4일부터 강화군 길상면 등 5개 면 수백여 세대에서 녹물이 흘러나와 불편을 겪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송수관 반경이 넓어져 수압이 강해진 탓에 관로 안에 있던 부유물질이 함께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로 교체한 송수관로에서 녹물이 섞여 나온 점을 감안할 때, 관로에 균열이 발생했거나 노후 관로를 재사용한 것 아니냐는 부실시공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강화군의 대처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강화군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4일 강화군에 교체된 송수관로에서 녹물이 나오니 주민들에게 이같은 안내 방송을 요청했지만 강화군은 7일 오전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지난 주말 내내 주민들은 녹물이 섞인 수돗물을 사용해야 했다.

강화군 주민 A(45)씨는 “녹물이 섞여 나와 아이 교복도 빨지 못했다”며 “수돗물을 사용 못하는데 필요하면 군청에서 물을 받아 가라는 것 외에 행정적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해대 인천시 관계자는 “녹물이 나온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우선 관로 안에 있는 녹물을 소화전을 통해 빼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물이 나온 구간은 상수도사업본부가 지난 2004년부터 총 사업비 497억 원을 들여 추진한 강화군 일원 송수관 부설공사 구간 중 인천~초지대교 잔여구간(4.48㎞)이다.

이 송수관로 완공으로 인천공촌정수장을 통해 인천 수돗물이 강화군으로 통수하게 되고, 기존의 350㎜관에서 700㎜관으로 교체해 강화지역 정수공급 최대 가능량이 1일 1만t에서 3만900t까지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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