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제범종 3점·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회화 2점
개관 70년 만에 첫 추진…유물 4점은 시 문화재 지정

인천시립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중국 철제범종과 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5점을 보물 등 국가문화재로 지정이 추진된다

▲명대 철제범종
인천시는 “지난 9월 24일 인천시 문화재위원회를 개최하고, 시립박물관 유물 5점을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하기로 심의하는 한편, 유물 4점을 시 유형문화재로 새로이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립박물관 소유 문화재를 국가문화재로 지정 신청하는 것은 박물관이 개관한 후 70년 만에 처음 있는 일로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인천시에는 국보 1점과 보물 28점이 있으며, 이중 대부분 민간박물관이나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 유물은 중국 철제범종 3점과 평양성도, 노송영지도 등 회화작품 2점이다.

▲ 중국 철제범종
이 중 송·원·명대 철제범종은 높이가 2미터에 이르는 큰 종으로 조각수법도 우수하고 무엇보다 명문이 남아있어 제작시기와 주조지역을 추정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다. 중국 대륙 내에도 이와 같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거종(巨鐘)은 80점 정도밖에 없어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범종들은 모두 중국 하남성에서 제작돼 사용되었던 것으로 2차 대전 당시 중국에서 일본에 의해 강제로 공출돼 부평 조병창에 옮겨진 뒤 용광로에 녹여지기 전에 살아남아 시립박물관에 보관돼 왔다. 외국 유물이지만 130여 년 전 개항 이후 인천, 더 나아가 한반도가 겪었던 굴곡진 노정을 보여주는 유물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다.

평양성도(平壤城圖)와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는 시립박물관 분관인 송암미

▲ 원대 철제범종
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이다. 평양성도는 평양성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그린 회화식 지도로서 8폭 병풍으로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평양성도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8세기 후반에 그려졌을 뿐더러, 정교하고 세련된 필치와 채색 솜씨를 보이는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노송영지도는 겸재 정선이 80세(1755년)에 그린 만년의 대작으로 대가의 노련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 꿈틀대는 형태와 진한 먹색의 소나무 아래 작고 다소곳한 분홍빛 영지버섯을 배치하여 음양을 조화시킨 우수한 회화작품이다.

한편, 바리야크함 깃발,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목조보살좌상, 시왕도(十王圖) 등이 새롭게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 노송영지(老松靈芝圖)

 

 

 

 

 

 

▲ 평양성도(平壤城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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