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전통 신앙은 샤머니즘입니다. 자연과 사물에는 저마다의 영이 있고 이들의 세계가 인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한다는 생각입니다. 몽골의 샤머니즘은 이른바 ‘시베리안 샤머니즘’으로서 우리나라와도 많은 연관 관계를 갖습니다.
시베리안 샤먼들은 크게 두 가지의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축복과 저주입니다. ‘축복’이란, 지금보다 나은 어떤 상태를 바라거나 병 또는 재앙같은 화(禍)를 피해갈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며 ‘저주’란 나를 위협하는 어떤 이 또는 집단에게 재앙이나 불운을 기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내가 유리한 입장이 되기 위한 부정적인 측면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축복이 보다 공개적이고 많은 이들이 요구하는 기능이겠으나 저주를 위한 주술도 꽤 많이 요구되는 기능입니다.
사막화 지표 식물인 하르간과 데르스가 가득한 초원에서 이 샤먼 조형물은 과연 무슨 축복과 저주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요? 결론은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자연은 인간에게 받는 만큼 되갚아 준다는 진리…. 시베리안 샤머니즘은 결국 자연의 이치와 순리를 인간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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