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10일 이틀간 인천종합문화회관 공연
대본·음악·무대·영상 등 재작업…초호화 배역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민뮤지컬 ‘명성황후’가 10월 9일부터 10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파란만장했던 명성황후 민자영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는 고종과 결혼 후의 아내, 엄마, 왕후의 삶 그리고 일본의 '을미사변'으로 슬픈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30년간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작품은 대극장다운 스케일의 무대장치와 군무, 다양한 색채의 한복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이끌어 간다.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기념해 1995년 12월 30일에 개막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후 숱한 화제와 이슈를 만들어 냈다. 1997년 아시아 최초로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에 진출했으며 다음 해인 1998년 브로드웨이에 또 한 번 진출함으로써 “진정 탁월한 작품이 무엇인지 보여줬다.(New York Times, 1998)" 등과 같이 현지 뮤지컬 평론가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2002년에는 마침내 런던 웨스트엔드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한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서울에서만 21시즌, 428회 지방공연 등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함께 갖춘 작품으로 대한민국 최초 1,000회 공연 돌파(2009년), 대한민국 최초 130만 관객 돌파(2010년) 등 대한민국 뮤지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갔다. 각종 시상식에서의 영광도 뒤따랐다. 제2회, 3회 뮤지컬대상에서 각각 4관왕과 3관왕을 차지했고, 아시아 뮤지컬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LA Ovation Awards에서 3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으며, 2010년에는 뮤지컬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을 수상했다.

연출진들은 지난 20년의 명성을 뒤로 하고 새롭게 맞이할 ‘또 다른 20년’을 위해 기존 작품의 근간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본, 음악, 무대, 영상 등 작품 전반에 걸쳐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했다.

 
음악적으로는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편곡자인 피터케이시와 함께 편곡작업을 진행했으며, 기존의 다소 이해하기 어려웠을 용어들을 쉽게 풀어쓰면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명성황후를 지키는 호위무사인 ‘홍계훈 장군’의 극중 비중이 강화되어 명실상부 남자 주인공으로서 여성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했고, ‘고종’ 또한 기존의 우유부단한 왕의 모습에 변화를 줌으로써 고뇌하는 대한제국 황제로서의 모습이 부각시켰다.

뮤지컬 ‘명성황후’는 그동안 배우 개개인의 인기에 의존하기 보다는 작품성으로 버텨오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20주년을 맞는 이번 공연을 앞둔 상황에서도 배우들의 캐스팅 원칙은 마찬가지였다. 오디션에 무려 800명이 넘는 배우들의 지원이 있었고 철저한 경쟁과 검증과정을 통해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로 꾸려졌다. 

강인하고 아름다운 명성황후는 탄탄한 실력으로 인정받아온 최고의 디바인 ‘김소현’ ‘신영숙’ 배우가 연기한다. 클래식하고 웅장한 넘버를 자랑하는 명성황후인 만큼, 최고의 여배우에게만 허락된 자리인 명성황후에 실로 어울리는 배우들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두 배우가 들려주는, 작품의 하이라이트곡인 '백성이여 일어나라'는 관객들의 가슴을 울리고 전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극 중 비중 강화해 남자주인공으로 위상이 올라간 ‘홍계훈’역으로 김준현, 박송권이 캐스팅되어 여심을 자극할 주인공으로 나선다. 

이미지 변화의 또 다른 축이 될 ‘고종’ 역에는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민영기와 발군의 가창력으로 재발탁 된 박완이 캐스팅 되었다. 이외에도 대원군역의 이희정, 정의욱과 ‘명성황후’ 시해의 주범인 ‘미우라’ 역의 김도형 등 여느 때와 달리 탄탄한 실력과 인기를 갖춘 인물들이 대거 기용되어 검증된 작품성과 함께 더욱 큰 설렘을 만든다.
무대의 막은 1945년 8월 히로시마 상공의 거대한 버섯구름을 배경으로 1896년 히로시마 지방법원의 민비 살해범 공판 장면으로 시작된다. 

☎1566-6551, 1588-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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