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 216편 접수…‘K-Pitch’ 50편 응모
올해 신설 ‘Global Pitch’ 42편 지원

▲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 최종 선정작 (왼쪽부터) ‘시간을 꿈꾸는 소녀’(박혁지), ‘환생’(임흥순).

10월30일 개막하는 국내 유일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전문 마켓 ‘인천다큐멘터리포트2015’(이하 인천다큐포트2015)가 각 부문별 최종 본선 진출 프로젝트 총 39편을 선정, 공개했다.
지난 8월3일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공모 접수가 시작된 후 최종 공모 마감 결과, 총 29개국에서 216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국내 극장 개봉 및 TV 방영을 목표로 기획·제작 중인 한국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K-Pitch)’ 부문에는 50여 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이 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19편이 심층 면접을 진행하였고, 최종적으로 10편의 프로젝트가 본선 진출작으로

 
확정됐다.
 

지난 해 ‘인천다큐포트-산수벤처스 다큐 제작기금’ 펀드 수령작인 ‘춘희막이’를 만든 박혁지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 ‘시간을 꿈꾸는 소녀’와 역시 지난 해 ‘베스트 러프컷상’ 수상을 시작으로 베니스 국제 비엔날레 은사자상까지 거머쥐었던 ‘위로공단’ 임흥순 감독의 차기작 ‘환생’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울보 권투부’ 등 재일 조선인 관련 작업을 오랫동안 진행해 온 이일하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의 또다른 재일 조선인 프로젝트 ‘카운터즈’, ‘파산의 기술’과 ‘보라’ 등 독특한 실험적 다큐멘터리로 매 작품 평단의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는 이강현 감독의 ‘지도를 만드는 사람’ 등 기성 감독들의 새로운 프로젝트 또한 기대를 모은다.
 

이미 국내의 다른 피칭 행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마민지 감독의 ‘버블 패밀리’,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가장 주목받는 단편영화 중 한 편인 ‘클린 미’를 만든 강상우 감독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김군’, 다수의 인디뮤지션 뮤직비디오 연출로 주목받아온 갈재민 감독의 ‘울트라 젠틀맨’ 등 신진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프로젝트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겨냥하는 한국 및 아시아 프로젝트를 위한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A-Pitch)'부문에는 23개국에서 총 98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됐다. 이는 지난 해 78편보다 월등히 많은 편수로,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천다큐포트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그 중 국내외 선정위원의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된 최종 프로젝트는 총 12편으로 일본, 중국은 물론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서 정치, 사회, 예술 분야를 망라하는 다채로운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참가작으로는 2014년, 캐나다, 노르웨이, 일본을 비롯해 미국 공영방송 PBS의 238개 네트워크 채널로 방영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던 ‘내일도 꼭, 엉클 조’를 제작한 하시내 프로듀서의 새로운 프로젝트 ‘검은 기념비’가 눈에 띈다.
아프리카에 건축물과 기념비를 세우며 외화 벌이를 하는 북한 만수대 창작사의 실체를 파헤치는 독특한 소재로, 연출을 맡은 최원준 감독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박찬경, 임흥순 감독을 잇는 또다른 아트 다큐멘터리스트로 성장할 지도 주목된다.

미완성 및 미개봉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하는 ‘러프컷 세일(Rough Cut Sales)' 부문에는 26편이 접수, 이 중 8편의 프로젝트가 선정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프로젝트는 2013년 다큐멘터리피칭포럼에 참가했던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2’와 윤재호 감독의 ‘마담 B’(당시 제목: 조국 땅을 떠나며), 그리고 지난 해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을 통해 선보였던 신상훈 감독의 ‘무연 無緣’. 기획단계에서 만났던 프로젝트들이 각자의 제작 단계를 거치며 어떤 작품으로 완성을 향해 가고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이외에도 지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공개됐던 김대현 감독의 ‘다방의 푸른꿈’을 포함하여, 음악,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8편이 소개될 예정이다. 러프컷 세일 섹션에 선정된 각 작품의 러프컷 영상은 행사 기간 중, 온·오프라인을 통해 디시전 메이커를 포함한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공개되며, 투자·배급사, 방송사 등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와 판매의 기회를 얻게 된다.

마지막으로 올 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공동 기획으로 신설된 섹션 ‘글로벌 다큐멘터리 피칭(Global Pitch)’에는 해외 방송사와의 공동제작을 목표로 하는 국내외 방송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42편이 접수됐으며, 해당 국가 또한 아시아국가 8개, 비아시아 국가 6개, 총 14개국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표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중 최종 선정된 프로젝트는 총 9편으로, KBS의 ‘순례’, EBS 특별기획 ‘학교 교환 프로젝트’ 등 국내 주요 방송사들의 대표적 다큐멘터리 기획들이 참여함은 물론,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이승준 감독의 신작 ‘달의 바다’까지, 국내 방송사와 독립제작사를 아우르는 기대작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비비씨 스토리빌(BBC Storyville), 디알(DR)을 포함하여 전세계 70개 방송사가 5억 시청자를 대상으로 제작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현대 노예는 왜?’(원제: Why Slavery?) 역시 이목을 집중 시킨다. 이는 여성, 어린이의 성, 노동, 강제결혼 등 민감한 이슈를 통해 인권 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로 ‘민주주의는 왜?’(Why Democracy?), ‘빈곤은 왜?’(Why Poverty?)에 이어 ‘왜 21세기에 노예가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세 번째 시리즈이다. 동시대 가장 영향력있는 TV 커미셔닝 에디터인 BBC 스토리빌의 닉 프레이저, 덴마크 공영방송 DR의 메테 호프만 메이어, 스웨덴 공영방송의 악셀 아르노 등 저명 인사들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며, 본 피칭을 위해 이들이 직접 인천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은다.

최종 선정된 39편의 프로젝트 중 한국 프로젝트들은 국내외 전문가들의 집중 강의와 맞춤형 멘토링으로 구성된 ‘다큐랩’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과정을 거치게 되며, 해외 프로젝트들 역시 행사 전 전문가들과의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본 피칭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공개할 것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4일간 진행되는 본 행사를 통해 시상과 투자, 현물지원 등을 포함하여 총 6억 여 원 펀드의 주인공이 결정되며, 그보다 더 다양한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다큐멘터리포트2015의 세부 행사내용과 프로젝트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인천다큐포트 공식 홈페이지(www.idocs-port.org)를 통해 차례로 공개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