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로 선도연장…저장·운영비 100억 절감

수확한 토마토에 특정음역대의 음파를 쏘아 토마토의 익는 속도를 늦추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음파를 이용해 수확한 토마토 열매의 익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그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혔다고 20일 설명했다.

토마토 열매에 다양한 음역대의 음파를 쏜 결과 250Hz에서는 22%, 500Hz에서는 18%, 800Hz에서는 5%, 1kHz에서는 40%, 1.5kHz에서는 2% 이하로 익는 정도가 늦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과일의 숙성을 촉진하는 에틸렌은 음파처리 토마토가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열매에 비해 35% 정도 적게 발생했고, 호흡량 또한 음파처리 토마토가 무처리에 비해 33% 정도 낮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과일 껍질의 적색 정도를 나타내는 Hunter ‘a’값(수치가 높을수록 적색에 가까움)은 음파처리 토마토가 0으로 무처리 토마토(10)에 비해 착색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을 확인했다.

과실의 단단함을 나타내는 경도는 무처리 토마토가 10N, 음파처리 토마토가 18N으로 나타났는데, 음파처리 시 단단함이 1.8배 정도 높게 유지됐다.

농진청은 음파처리로 수확 후 농산물의 저장에 드는 비용은 저장고 설비와 운용비를 제외하더라도 연간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농산물은 수확 후 관리 미흡으로 인한 손실률이 평균 10%∼35%에 이른다. 2013년 토마토 과실의 총 생산액이 900억 원 정도였다. 손실률을 25% 기준으로 보면 약 22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에 대해 특허 출원(제10-2015 -0065251)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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