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폐지대상 내부화물도로 존속…시민 기만
TF 참여단체가 협의해줘 지역내 갈등 부추겨

▲ 인천 내항 내부도로 계획안

인천 중구지역이 일부 개방을 앞둔 인천내항 8부두를 사이에 두고 1부두와 6부두를 잇는 크레인 및 화물차 내부도로 존속을 놓고 시끄럽다.

인천항만공사(IPA)가 지역의 한 단체와 협의과정에서 이미 폐쇄하기로 지역사회와 합의한 내부도로를 8부두 일부 개방 뒤에도 계속 운용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자 땅주인인 IPA의 내항 재개발 의지와 협의과정에 참여했던 이 단체의 대표성에 비난여론이 일고 있다.

IPA는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9억원을 들여 보안울타리 580m신설과 355m철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8부두 일부(총 면적 4만3천936㎡)개방 계획안을 세웠다.

IPA가 (사)인천항 미래희망연대 측과 협의했던 개방계획안에는 8부두 일부를 시민에게 개방한 뒤에도 하역장비인 크레인과 화물차 내부 도로를 계속 운영하는 안도 포함됐다.

내부도로는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정에서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천시, 중구청, 해양수산부, IPA 등이 서로 논의를 거쳐 폐쇄하기로 합의를 했고, 이 같은 내용은 내항 1·8부두 항만재개발 사업계획수립 및 사업구역지정요청서에도 담겨있다.

내항 1게이트 폐쇄의 및 내부도로 단절에 따른 대안으로 기존 1게이트 이용 차량을 3게이트와 8게이트를 이용하도록 하고, 8게이트 인근에 진출입로를 따로 만들어 8게이트 이용차량과 주차장 등 개발사업지 이용차량을 분리하도록 계획했다.

크레인과 화물차 등이 이용했던 내부도로는 평소 보행자나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용으로 활용하는 대신 주로 3부두에 주차된 크레인(40여 대)을 6·7부두에 분산 배치해 이동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재개발 대상지 안에 크레인 이동로를 별도로 확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IPA가 항만재개발 의지가 있다면 8부두 우선 개방과 관련해 내부도로 이용계획을 의제로 내놓지 말았어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IPA 계획대로 8부두 일부 개방 뒤에도 기존 내부도로를 크레인과 화물차 회주도로로 이용할 경우 시민들이 8부두 앞 수변공간에 접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구는 “내부도로가 계속 유지될 경우 8부두를 일부 개방하더라도 폐쇄된 공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며 “8부두 전면 개방에서 양보한 8부두 일부 개방조차 시민들을 위한 개방이 아니라 항만업계를 위한 개방이다”라며 내부도로 운용계획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IPA와 협의를 해왔던 인천항 미래희망연대 측에도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내부도로는 폐쇄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IPA에 주지시켜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IPA는 내부도로 폐쇄요구가 거세지자 도로 존속을 전재로 일부 개방하는 8부두 내 주차장 인근에 내항 해수면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겠다고 중구에 제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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