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선정 옥석을 가릴 기준 마련 시급
경제자유구역·집적화로 외자·시너지 노려야

 

인천 영종과 용유·무의 등지가 복합리조트 집적 개발의 최적지로 국내외 업계의 주목받고 있다.

대한만국이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장의 입맛에 맞는 집적화와 함께 외자유치의 취지에 맞게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 선정 등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0일까지 국내외 34개 업체가 1조원 이상을 투자해 전국에 새로운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며 콘셉트 제안서(RFC)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영종과 용유·무의 등지 인천에 복합리조트르 세우겠다고 제안한 국내외 업체는 14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종 미단시티에는GGAM랑룬(중국·미국)과 신화련 그룹(중국), 임페리얼 퍼시픽 인터내셔널 홀딩스(마카오), 초우타이푹(周大福)엔터프라이즈 그룹(CTF·홍콩), 오디아 인터내셔널(싱가포르)등 5곳이다.
 
GGAM랑룬은 미국 복합리조트 컨설팅 업체인 GGAM(세계카지노자산관리)과 중국 랑룬(朗潤)그룹의 합작법인이다. 홍콩의 글로벌 기업 초우타이푹(周大福)은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영종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2조6천억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화련 그룹은 석유·화학·광산·부동산 등 7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신화련 그룹도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 뛰어들 뜻을 내비쳤다.
 
미단시티는 LOCZ코리아가 복합리조트 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어 복합리조트 집적화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영종하늘도시 유보지를 대상으로 나가(캄보디아)와 아시아컬쳐컴플렉스(ACC·한국), ACV홀딩스(한국), 선시티리조트그룹(한국) 등 3개 업체가 제안했다. 나가는 캄보디아에서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 II)에는 모히건 선(미국), 그랜드코리아레저·웨인그로우(한국) 등 2개 업체다. 모히건 선은 미국 동부지역에서 카지노를,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는 국내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쏠레어코리아(필리핀)는 무의 실미해변과 실미도에, 그랜드개발(글로웨이)은 무의 LK지역, 오션뷰는 용유도, CTF코리아는 송도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에 개발의지를 보였다.
 
쏠레어코리아는 필린핀에서 역시 카지노와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무의도 실미해변 일대 12만2691㎡와 실미도 20만8천264㎡를 사들인 뒤 2025년까지 총 4조2천억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처럼 34개 국내외 업체들이 국내 여기저기에 복합리조트 개발 의지를 보이면서 국제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대로 신규 복합리조트 개발 승인이 2곳 내외 인점을 감안하면 경쟁률이 17대 1이다.
 
롯데와 싱가포르 산토사 섬에서 리조트월드를 운영하는 겐팅사는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부산 북항에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도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신청했다. 코오롱글로벌은 강원도 춘천에, 수협중앙회는 서울 노량진에 복합리조트 개발 뜻을 비쳤다.
 
복합리조트 개발이 지역적으로 분산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을 벗어난 지역에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경우 사업자 입장에서는 누려야할 인센티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유일하게 경제자유구역이 아닌 지역에 개발사업을 제안한 쏠레어코리아가 바로 이런 경우다.
무의 실미해변과 실미도는 지난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면서 토지이용계획이 경제자유구 지정 전으로 되돌아가 농지의 경우 현행법상 개발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업자인 쏠레어코리아와 인천경제청은 이 지역을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전략적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다시 밟아야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자 선정 전까지 경제자유구역 지정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복합리조트 개발사업 대상지는 외자유치와 외국인들의 정주여건을 고려할 때 경제자유구역으로 하는 것이 타당할뿐만 아니라 집적화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영종 일대에 복합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롯데와 겐팅사의 부산 북항과 K-water의 송산그린시티, 코오롱글로벌의 강원도 춘천, 수협중앙회의 노량진 복합리조트 개발 제안은 적절치 않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편 문화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34개사가 제출한 제안 요청서를 평가한 뒤 8월말쯤 복합리조트 개발 대상 지역과 시설요건 기준 등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고 절차에 들어갈 오는 11월쯤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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