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청사·본회의장 ‘議’는 그대로
상징물 바꾸려면 2천만원 소요 부담

인천시의원들의 배지가 종전 한자 ‘議’에서 한글 ‘의회’로 바뀌었다.

시의회 사무처는 한글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실천하고 시민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왼쪽 옷깃에 다는 배지를 바꿔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고 23일 밝혔다. 인천시의회가 의원 배지를 교체한 것은 전국 시도의회 중 5번째다.

18㎜ 크기의 무궁화 문양 안에 자주색 바탕에 금색 글씨를 새긴 시의원 배지는 개당 8천원. 황동 주물에 금을 도금한 것이다. 사무처는 시의원(34명) 한 명 당 배지 3개씩을 나눠줬다. 기격으로 치면 81만여원 어치다.

하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시의회는 지난 달 15일 배지 변경의 근거인 ‘인천시 의회기 및 의원배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의회기를 포함해 시의회 건물 여기저기에 상징물로 새겼던 ‘議’를 ‘의회’로 모두 바꿔야 한다.
당장 의회와 본회의장에 붙였던 ‘議’상징물을 교체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청사와 본회의장 상징물을 바꾸려면 최소 2천만 원 정도가 필요해 당장 교체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의회 사무처는 이번에 바뀐 ‘의회’로 바뀐 상징물들을 재정 사정을 보면서 천천히 바꿔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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