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인천시장이 5·31지방선거에서 재당선 됐다.
안 시장은 오는 2010년까지 앞으로 4년간 인천시정을 더 이끌게 된다.
안 시장 재선은 여러가지로 해석 할 수 있다. 우선 지금까지 지난 4년간 추진 해 온 크고 작은 일들을 일관되게 수행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최대 이슈가 됐던 경제자유구역을 자신의 구상대로 개발 할 수 있고, 구 도심재생사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와 인천을 넘어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151층 쌍둥이 인천타워 건립, 300만그루 나무심기 등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4년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인력-풀’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도 기대 할 수 있다. 시정을 잘 모른채 시작한 지난 3대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다방면의 인력을 활용한 ‘안상수식’ 시정 드라이브가 더 강하게 걸릴 수 있다.
한나라당 거센 ‘바람’으로 인천시의원 당선자 33명 가운데 무려 32명이 같은당 소속이라는 것도 강점이다. 시정에 냉소적이거나 무턱대고 발목을 잡는 것은 어느정도 피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들이 때에 따라서는 안 시장의 커다란 지원군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안 시장 앞길이 마냥 장미빛만은 아니다.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다.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것처럼 시민들은 안 시장에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인천’을 요구 하고 있다.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닌, 당당한 주체도시로 우뚝 서 줄 것을 바라는 분위기다. 안 시장의 경제자유구역 개발의지를 통해 인천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에 표를 몰아준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
힘있는 시장도 요구된다.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내야 한다. 인천은 올 국고보조금 지원액이 당초 요구액의 절반수준(51.1%)인 6천776억원 확보에 그쳤다. 물론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송도국제도시개발과 구도심재생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천으로서는 무엇보다 정부 재정지원이 절실하다. 솔직히 그동안 안 시장은 인천대 국립대 전환과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방자치단체 전환 등의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이다. 야당 소속인 안 시장이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다.
선거에서 내건 크고 작은 공약들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공개된 약속이어서라기 보다, 그것이 곧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의 공약분석 결과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안 시장이 지난 4년간 온갖 정성을 쏟은 300만그루 나무심기라든지, 151층 빌딩건립 등에 대해 부정적 판정을 내렸다. 아시안게임유치도 찬·반 논란이 있었다.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한번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시 예산을 10% 절감하겠다는 것과 30만개 일자리창출, 시세 2% 교육재정 확보 등은 모두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것들이다. 안 시장 스스로도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놓고 다른 후보들과 벌인 논쟁은 소모적인 것 보다는 인천발전을 위해 빛과 소금이 됐다고 밝혔다. 지역 개발에 단일된 의견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깨닭았다는 얘기다.
안 시장을 둘러싼 여러 잡음들도 본인이 나서서 말끔히 털어야 한다. 진위 여부를 떠나 자꾸 구설수가 되풀이 되면 안 시장 본인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백종환기자 k2@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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