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이 5.31 지방선거를 통해 인천지역 기초의회에 첫 진출, 제도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진보 개혁을 표방하는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2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남구 기초의원 가선거구에 출마해 3위로 당선된 문영미씨(40·여)와 부평구 아선거구에서 2위를 차지해 의원 뱃지를 받게 된 전현준씨(37). 이들은 모두 2~3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에서 마지막으로 턱걸이 당선됐다.
남구지역아동센터 대표인 문씨는 꾸준히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며 주민들에게 파고 든 것이 주효했고, 전씨는 지난 2002년 3회 지방선거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에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민노당이 이번 선거에서 원내 진출 성과를 거둔데에는 한개 선거구당 2~3명씩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크게 작용했다. 이에 따라 군소정당에서 제도권 진입에 성공한 민노당의 이들 소수 의원이 소수 약자와 서민, 노동자를 대변해 어떤 목소리를 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3명을 선출하는 동구 나선거구에 출마한 박기봉 후보는 3위를 차지한 한나라당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펴쳤으나 단 3표차로 4위에 밀리면서 낙선의 고배를 마셔 당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또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서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13.7%(11만6천147표)의 정당 지지율을 획득, 진보정당이 제도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당내에서 기대를 모았던 광역의원 비례대표의 의회 진출은 무산됐지만 군소정당에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에 이어 제도권 정당으로 안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인천시장 후보를 비롯해 각 군구 기초단체장에 모두 후보를 내보내 평균 12.1%의 지지율을 확보, 단체장에서도 약진하는 성과를 얻었다.
민노당 시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통해 지방의원 당선과 정당 지지율, 단체장 지지율 등으로 3당의 지위를 확고히 갖추게 됐다”며 “서민정치와 진보적 뿔뿌리를 구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서민자치 실현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준회기자 jh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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