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곳곳에 성인 오락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인구가 2만여명에 불과한 공항신도시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 등에도 14곳의 오락실이 성업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말 부터 운북동 토지보상을 받은 지역주민들이 이들 오락실에서 보상비를 탕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단속이 시급하다.

1일 영종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인천지역에 성인오락실이 급증하면서 인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에 14곳이 영업을 하고 있다. 전체 인구가 2만도 않되는 공항신도시에는 무려 12곳이 성업하고 있으며,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에도 2곳이 있다.

구청에 신고만 하면 영업이 가능해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는 오락실에서는 현금 1만원을 주면 코인으로 교환해 주고 결과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한다. 그러나 상품권은 게임장내 현금 교환방이나 인근 교환소에서 상품권 10만원을 주면 10%를 공제하고 9만원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등 불법적인 영업행위로 오락실을 찾는 이용객들의 피해를 부풀리고 있다.

성인 오락실들이 공항신도시에 많은 이유는 인천공항 곳곳에 대형공사가 진행돼 일을 끝낸 근로자들이 별다른 문화 시설이 없어 이곳에서 쉽게 도박의 유혹에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오락실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운북복합레저단지 개발을 위해 운북동에 수천억원의 보상비가 풀리면서 많게는 몇십억원의 보상비를 받은 지역주민들을 노리고 있으며, 특히 조만간 영종도 570만평 개발에 대한 보상금이 풀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상당수 근로자와 지역주민들이 수백만원 이상의 돈을 잃었으며, 많게는 1억원이 넘는 보상비를 탕진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이같이 오락실에서 24시간 도박이 이뤄지는데도 경찰이나 구청은 단속 기준이 명확치 않다는 등의 이유로 단속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공항신도시에 사는 김모씨(48)는 “외국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인천공항 국제업무지역이나 공항신도시에서 사행성을 조장하는 불법적인 오락실이 성업하고 있는데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지역주민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빨리 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말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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