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작법무 중 바라춤과 나비춤이 인천에서 처음 봉행된 것은 조선 태조 7년(1398)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때는 5월 강화 선원사에 보관된 대장경판을 한양 지천사(현재 서울시청 건너편)로 운반하는 이운의식이 거행된다. 경판을 옮기는 데 2천여명의 군사들이 동원됐고 이때 승려들이 독경을 하며 경함이운을 봉행했다. 이 때 요잡바라와 명 바라춤, 나비춤이 의식으로 행해진다.

이러한 전통을 이어 구양사 주지 김능화 스님이 중심이 돼 범패와 작법무가 인천시무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사단법인 범패와 작법무 보존회(이사장·김능화)는 호국영령 위령대제인 현중재에서 이 춤을 봉행하고 있다. 바로 인천적인 특색을 새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올해도 예외는 없다. 6월6일 수봉산 현충탑광장에서 현충재 문화행사를 열고 작법무와 더불어 전통춤, 정악대금 연주를 펼친다. 애국선열과 충의 장졸의 충정을 기리고 즐거운 곳에 왕생하기를 기원하는 자리다.

예능보유자 김능화 스님이 천수바라춤을 춘다.
“바라춤은 삶을 원만하게 살기 위한 바람을 왼손과 오른손을 펼쳐내고 오므리는 동작으로 표현합니다. 부처님의 진리를 받아들이고 널리 펼치겠다는 서원의 춤이죠. 인천적인 특색은 역동성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닷가의 힘찬 기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범패와 작법무 보존회 전수생은 명발바라춤, 살풀이, 법고춤, 승무를 선보인다. 찬불가, 봉헌가는 정도사 합창단이 준비했다.

진철호 정악대금 예능보유자도 무대를 더했다. ‘가신님을 위한 아리랑’을 들려준다. 오후 3시부터 펼쳐진다. ☎(032)884-8904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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