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후 인천 한세기의 시대적 편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중구 송학동1가 응봉산(자유공원) 기슭에, 지난 2001년 10월 개관한 역사자료관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자료관 역사문화연구실 전문위원 강덕우(51) 박사는 2000년 6월 인천시사편찬위 전문위원으로 첫발을 디딘 후, 시사편찬위가 역사자료관으로 새출발하면서 그 기틀을 잡아갔다.

지난 3년간 그의 손을 거쳐 발간된 인천역사문화총서가 31권에 이른다. 짧은 기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다. 그러나 그것은 그 성과에 비해 주목받지 못한 외로운 과정이기도 했다.

(사)해반문화사랑회가 그의 숨은 노력을 찾아내 동료 강옥엽(47) 박사와 함께 27일 총회에서 제7회 풀뿌리문화상을 수여했다.

문화 NGO를 표방하는 ‘해반’이 이번에는 시 산하기관의 연구원에 수여했다. 그들의 노력을 특별히 평가하는 의미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인천시사편찬 사업은 두 강 박사가 합류한 후 상시 연구, 출간체계로 전환했다. 대형 시사편찬 작업을 위해 출간 때만 예산과 인력을 집중하고 그후엔 방기돼다 시피한 치명적인 약점을 상시체계로 극복해가고 있다.

강 박사는 그간 흩어져있는 자료의 수집과 증보 발간, 번역 등을 통해 인천의 역사문화 내용을 업그레드 시켜왔다.

그리고 모여진 자료를 주제별로 분류해 ‘짧게’ 그리고 ‘쉽게’ 인천문화역사총서를 펴내왔다. 그것이 인천시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가는 작업이자, 대중화를 위해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중앙의 역사문화 눌려, 인천의 고유한 역사는 아직 제대로 발굴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구 인력도 부족했고 그만큼 연구 기회도 마련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흩어져있는 역사자료 보게되면 인천은 연구할 것이 무궁무진합니다. 보물창고죠”

강박사는 지난 2005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50여장으로 구성된, 1918년 당시의 인천 축항 축조 전 과정을 찍은 사진집을 처음 발굴해 자료관에서 사진전을 열기도했다.

강 박사는 인천역사문화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지역에 대해 시민이 알고자 하는 욕구는 많으나 성과는 그 욕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 그러나 최근 지역학에 대한 시민적 관심이 증대하고, 지역에서도 나름대로 경쟁체제를 갖추고 연구원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열의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환경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해 약 8권의 총서를 펴내는 강 박사는 4,50명의 집필진과 씨름하며 원고를 검토하고 감수해야한다.

인력도 너무 부족한 현실에서 고단한 작업과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지만, 그는 인천의 미래를 위해 밑받침한다는 자부심으로 마음은 든든하다고 말한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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