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참 생각] 박정환 기자

‘돌아가는 상황을 전혀 모르니 답답할뿐이다.’ 검단신도시에 4조원을 투자를 골자로 하는 두바이투자청의 퓨처시티 건설과 관련한 인천시 실무부서 담당자의 말이다.

인천시가 지난 3일 ‘두바이 오일머니 4조 유치로, 인천 지도 바꾼다’는 내용의 보도자료 발표이후 당하·마전·원당·불로동 등 검단신도시 주변지역이 아파트 등 재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더군다나 두바이투자청의 검단 퓨처시티 건설은 4·29 서구·강화을 재선서와 맞물려 야당의 정치 공방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보도자료 발표후 2주 뒤에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인천을 방문하겠다던 두바이투자청은 아직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검단 퓨처시티 건설을 위한 두바이 투자청의 4조원 투자에 대한 실체조차 의심을 받을만한 모양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4조원의 투자의향을 내비친 두바이투자청 방문을 주선했던 에이전트사인 ‘게이트웨이인베스트’의 그동안 행적을 보면 4조원의 투자유치에 대한 신뢰성을 의심하기에 중분한 개연성이 존재한다.

게이트웨이인베스트먼트는 2011년 11월 파주읍 백석리 일대 372만㎡에 1조6천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으로 파주시와 협약을 맺었다. 도입시설은 페라리월드·테마파크·스마트시티·도시지원시설 등 검단 퓨처시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파주시는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사가 지난해까지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조차 구성하지 못하자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에 진단용역을 의뢰했고, 그 결과 파주프로젝트사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권고를 받았다.

파주시가 지난해 말 게이트웨이인베스트먼사와 결별을 선언할 때까지 3년 동안 특수목적법인 설립과 개발 대상지를 사들일 것을 끊임없이 요구했다.

하지만 이 에이전트사는 국내외 건설사와 재무적·전략적 투자자 등이 참여하는 SPC를 구성하지 못했고, 3.3㎡당 100만원선인 개발 대상지를 매수하지도 못했다. 결국 파주 스마트시티에 돈을 투입하겠다는 투자자를 물색하지 못한 것이다.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7년부터 1천118만1천㎡에 이르는 검단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토지와 지장물 보상비로 지금까지 3조6천억원을 투입했다.

앞으로도 토지보상 등을 위해 4조원까지 투입해야 할 실정이다. 장수~검단간 도로(430억원)과 도시철도(1천300억원),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검단신도시의 총 사업비는 11조2천332억원이다.

따라서 투바이 투자청이 검단신도시의 땅을 사들여 퓨처시티로 개발할 경우 파주의 스마트시티보다 더 많은 토지 매입비를 두입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3.3㎡당 100만원 짜리 땅을 사지 못한 에이전트사가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들여 땅을 매입해야 하는 검단신도시에 투자할 수 있는 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시는 정무라인의 지시로 추진했던 검단퓨처시의 외자 4조원 유치에 대한 추진과정과 실체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더불어 퓨처시티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구조와 방식에 대해서도 털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더 큰 논란과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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