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31일 실시된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인천시장과 10개 구청장 및 군수 등 기초자치단체장 및 145개 지방의원 선거구에서 무려 90%가 넘는 140여명의 당선자를 배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4회 지방선거 중간 개표 결과, 한나라당이 인천시장과 10개 구청장 및 군수 중 9개 지역에서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총 유효투표수 85만8천102표 중 33.5%인 28만3천810표가 개표된 이날 자정 현재 개표수의 63.4%인 17만8천823표를 얻어 22.8%(6만4천681표)를 얻는데 그친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앞서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김성진 후보가 8.8%(2만5천98표), 민주당 신경철 후보가 5.0%(1만4천208표)의 득표율로 순위를 이었다.

10명을 뽑는 구청장 및 군수 선거에서는 9개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열린우리당 등 여타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강화군수 선거에서는 이 시간 현재 무소속의 안덕수(52.3%) 후보가 한나라당의 유병호(40.8%) 후보를 11.8%포인트 차로 앞서 인천지역 유일한 무소속 당선자가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0석의 지역구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옹진군 제2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이상철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원웅 후보와 0.5%의 접전을 이어갔을 뿐 나머지 전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 이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을 석권했다.

이에따라 열린우리당은 이 지역과 함께 비례대표 1석 등 1∼2석으로 시의회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112석의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이 시간 현재 인천시 선거위의 집계에 올라온 42개 선거구 가운데 한나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어 압승이 예상된다.

이에따라 한나라당은 지난 2002년 지방선거 승리이후 이번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둠에 따라 인천시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동력을 얻게 됐으며 여당은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여권에 대한 극한 민심이반이 확인됨과 동시에 지난 2004년 17대 총선 패배이후 급속히 조직화된 보수층의 결집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혁 양진영의 세대결이 첨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투표에는 인천지역 총 유권자 194만403명 중 44.2%인 85만8천102명이 참여, 전국 평균 투표율 51.3%를 크게 밑돌아 지난 1,2,3회 지방선거에 이어 4회 연속 전국 16개 시·도 중 투표율 꼴찌 도시라는 오명을 이어갔다.
박주성 기자 sti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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