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사고를 추적하는 TV 프로그램의 계약직 조연출이자 열혈 트위터리안인 ‘유지’(아야노 고).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찾던 중 ‘백설공주’ 비누 회사에 근무하는 미모의 여직원이 숲 속에서 칼에 잔인하게 찔린 뒤 불에 타 살해된 사건을 접하게 된다.

흥미로운 화제 거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유지’는 피해 여성의 동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하고 사건 이후 갑자기 사라진 같은 회사 동료 ‘미키’(이노우에 마오)가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유지’는 ‘미키’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정황과 인터뷰 내용을 자극적으로 편집한 방송을 내보내고, 그의 취재 내용은 순식간에 화제로 떠오르며 온라인을 달구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의문의 한 시청자로부터 “당신의 방송은 모두 거짓말이다”라는 항의 편지가 도착하는데…

<고백>으로 일본 소설계를 뒤흔든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소설 원작 영화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온라인 마녀사냥의 폐해를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영화 속에서 각자의 기억과 추측만으로 이루어진 증언들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기고 시청률을 노린 자극적인 방송이 전파를 타는 모습은 진실이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확인되지 않은 증언들에 대해 자신이 믿고 싶은 방향으로 단정하고 ‘미키’를 살인자로 내모는 모습은 마녀사냥의 시발점이 되는 인간의 얄팍한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

<백설공주 살인사건>은 의문의 살인사건을 주제로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어가며 온라인 마녀사냥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백설공주 살인사건>(감독: 나카무라 요시히로│출연: 이노우에 마오, 아야노 고│수입: 제인앤유/컨텐츠 1986│배급: 씨네룩스)은 내달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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