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소식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그 날,
황인열씨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배에 딸이 타고 있던 것입니다.
실종자 명단에 딸이 있음을 확인한 황인열씨는
그때부터 기약 없는 기다림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오늘 찾게 될지, 한 달 후가 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결국 회사에 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기약 없는 결근을 하염없이 기다려줄 회사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게 황인열씨는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사표를 받은 '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은
사표를 다시 돌려보내며, 이런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딸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내가 어찌 이해할 수 있겠느냐"
"회사는 걱정하지 말고 딸을 찾은 후에 다시 이야기하자"

홍 회장이 사표 수리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접한 황인열 씨는
"직원이라면 어떻게 이런 회사를 위해 열정을 쏟지 않겠습니까"라며,
미안함과 감사함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후 황인열씨는 7개월간 회사에 출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홍회장은 매달 황인열씨에게
월급 전액을 모두 지급했다고 합니다.

홍순겸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을
정말 친 가족처럼 챙기기로 유명했으며,
'직원 경쟁력이 곧 회사 경쟁력'이라고 믿는
진정한 경영인이었습니다.

또한 2010년부터 매월 실적을
전 직원에게 공개해 더 큰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런 홍순겸 회장님의 경영 마인드는
직원들에게 고스란히 마음으로 전달됐고,
덕분에 지난 9월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로부터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애사심 역시 깊어
이직률이 0.5% 내외로 아주 낮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이라는 SNS 페이지에 사연이 올라오면서 알려졌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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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하는 농담 중
"안 쪽 가슴 주머니에 나는 늘 사직서를 지니고 다닌다" 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게 사회생활은 쉽지 않고,
심지어는 자존심까지 모두
내려놓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쉽게 가슴에 품은 사직서를
내놓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가장이고,
어머니이고,
자식이고,
남편이고,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기만 하다면,
그래서 변화할 여지가 없다면,
그 누구도 세상에 희망을 걸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을 잔잔하게 감동시킨
홍순겸 회장님 같은 분이 존재하니깐...

그래서 사람들은 아직은 살만하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힘내세요. 이 시대의 희망, 직장인!

# 오늘의 명언
기업을 한다는 건 자신의 철학을 삶으로 꽃피우는 것이다.
- 스티브 잡스 -
 

/글ㆍ그림 '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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