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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치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힘”플로리스트 성주연 씨, 소외학생들과 원예치료 수업
“스스로 문 닫은 아이들, 천천히 재능 찾아주고 싶어”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던 성주연(40)씨가 원예치료를 접하게 된 것은 플로리스트로 사회교육원에서 원예수업 강의를 할 때였다. 교육원에 원예치료라는 과목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대체 이건 또 뭘까 치료라는 말이 꽃하고 뭐가 다를까’라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부전공을 해보자는 생각에서 원예치료를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원예치료는 자신의 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성씨는 회사원 1년차, 스무 살 무렵 꽃꽂이를 접했다. 꽃을 좋아하기도 했고, 회사원보다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어서였다. 바라던 대로 아름다운 꽃을 더 아름답고 가치 있게 장식하고 포장하는 플로리스트가 됐다.

꽃은 그에게 즐거움 이고 행복이었다. 결혼 후 사업을 하는 남편이 굴곡을 겪으면서는 꽃이 위안이 되기도 했고 희망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굴곡의 그 아래로 떨어졌을 때 ‘다시 시작해야 겠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도 꽃 덕분이었다.

꽃에 대한 공부를 더 해 독일에서 플로리스트 마이스터 자격증을 따고 플로리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리고 ‘원예 치료’라는 분야를 접했다. 처음엔 호기심 반이었다. 돌이켜 보니 자신이 꽃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원예치료를 배우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발견했다.

   
▲ 플로리스트 성주연 씨

“원예치료는 과정에서 정서적 안정과 치유뿐만이 아니라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21세기 가장 무서운 병은 암보다 우울증이라고 하자나요. 소외된 아이들은 스스로든 아니던 세상과 단절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닫게 되죠. 그러면서 불안감도 우울함도 느끼게 되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되죠.”

성씨는 장애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들과 원예치료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것들을 발견하고 감동했다. 아이들이 원예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마음을 열게 되고 소통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장애가 있거나 마음이 아픈 아이들은 조금 늦을 뿐이에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처음에 시큰둥했던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자신을 다시 보게 되면서 변해요. 꽃이 아니더라도 수업을 통해 꼭 재능을 찾아주고 싶었어요.”

원예치료를 통해 학생들이 웃음이 많아지고 자기에 대한 확신도 생기는 과정들을 발견했다.

한 학부모는 장문의 편지를 통해 ‘장애를 지닌 자녀가 수업을 받으면서 성격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가슴이 뭉클해서 많이 울었다.

수업을 받았던 학생 2명은 원예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해도 자신의 특기로 대학에 진학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죠. 입시를 대비해 특훈을 했는데 학생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도 눈물을 흘렸어요.”

5년 전부터 성씨는 장애학생과 위클래스 학생, 진로를 찾는 중·고 3학년들을 대상으로 수업에 전념하고 있다.

“제가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요. 제가 치유 받는 것 같아요.”

성씨는 수업이 힘들고 고돼도 원예치료 수업을 계속 할 작정이다. 아이들이 꽃을 통해 더 특별한 가치와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장미와 백합을 가지고 아이들과 꽃꽂이를 할 때 빨강색 장미를 가운데 꽂고 흰 백합을 주변에 꽂으라는 일반적인 방법을 가르치고 싶지 않아요. 네가 좋아하는 꽃을 가운데 가면 좋겠다고 하죠. 단 한번이라도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주고 싶어요. 그래야만 자신감도 얻게 되고 발전도 하게 되죠. 좋아야만 흥미도 생기고….”

성씨는 원예 분야는 관련학과가 적지만 특기만 있다면 진학 기회도 있고, 미래도 있다고 전했다. 원예와 관련된 아직 시장이 넓기 때문에 기회와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꼭 대학에 가지 않아도 꽃에서 특기를 찾고 전념하면 많은 길이 열려요. 미리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학생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성씨는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학생들도 자신의 특기만 갖춘다면 전문직업인으로 손색이 없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유승희 기자  ysh8772@incheonnewspap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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