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가 ‘숙적’ 현대를 제물로 기분 좋은 2연승을 챙기며 지긋지긋한 5월을 마감했다.

SK는 31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현대와의 경기에서 박경완과 이진영의 홈런포와 선발 신승현의 호투에 힘입어 3-2,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SK 신승현은 현대 장원삼과의 맞대결에서 선발 3이닝 동안 9타자만을 상대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신승현은 4회 번트수비 실책으로 먼저 2점을 내줬지만 7회까지 피안타 2개로 맞서며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신승현의 호투에 타선도 화답했다. SK는 선취점을 빼앗긴 4회 박경완이 장쾌한 투런포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경완은 2사 1루의 찬스를 놓치지 않고 2-3 풀카운트에서 장원삼의 가운데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포수 통산 최다 홈런기록을 ‘256’으로 연장시키는 순간이었다.

만일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승부의 추가 현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갈 수 있던 상황에서 나온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이어진 팽팽한 균형은 ‘국민 외야수’ 이진영이 깨뜨렸다. 전날 팀의 8-2 대승을 자축하는 솔로아치를 쏘아올린 이진영은 이날 역시, 6회 장원삼의 가운데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라인드라이브 홈런을 작렬했다.

올 시즌 왼손투수에게 4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이진영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SK는 9회 1사 1,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철벽 정대현이 완벽한 3구 삼진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이틀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챙긴 SK는 다시 4강 대열에 합류했다.

잠실에선 두산이 한화에 5-2로 승리했고 기아는 광주 홈경기에서 LG에 7-6으로 한점차 승리를 거두었다. 또 사직구장에선 롯데가 1-0으로 삼성에 승리했다.
지건태기자 jus216@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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