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등 출생신고 시 가입...최대 10년 보장
내년 출산지원금 줄어도 보험금 대납 지속키로

 

부평구 주민 이범준(37·가명)씨는 최근 뜻밖의 선물을 받게 됐다. 바로 셋째 아이의 의료 보험금이다.

셋째는 얼마 전 독감을 심하게 앓다 급성 인후염과 폐렴으로 악화돼 병원신세를 졌다. 셋째는 일주일간 치료를 받고 퇴원했고 병원비로 110만원을 내야했다.

중소기업 월급쟁이인 이 씨에게는 110만원은 꽤 큰돈이다. 뜻밖의 지출로 당장 한 달 살림이 적자가 나게 됐다.

그때 이 씨의 아내가 서랍 구석에서 보험 증권을 꺼냈다. 보험은 셋째아이 명의로 가입된 의료·상해 보장 보험이었다. 셋째아이 명의로 보험을 가입한 적이 없는 이 씨는 한참을 의아해 했다.

알고 보니 보험 가입은 2010년 셋째아이 출생신고를 할 때 가입한 것이었다. 부평구가 지원하는 셋째아이 지원사업으로 구가 월 1만5천원 정도를 납부해 5년간 의료와 상해비용을 보장하는 의료보험이다. 이씨의 아내가 셋째의 출생신고와 지원금을 신청하면서 가입서류에 서명을 했던 것이다.

당시 이씨의 아내는 출생신고에 출산지원 신청까지 서류가 많아서 자신이 보험가입 서류에 서명을 한 것도 몰랐다. 이후 보험증권이 집으로 날아왔지만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서랍 속에 넣어놨다가 셋째가 입원하자 언뜻 기억이 나기에 꺼내 보게 된 것이다.

이씨는 현재 보험금 수령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고 보험금을 신청한 상태다.

이씨가 거주하는 부평구처럼 동구 중구 남동구 등 일부 구는 구비 지원으로 셋째아이 의료보험 가입을 지원해 주고 있다. 대부분 2010년 이후 해당 지역에서 출생한 셋째아이와 입양아동을 대상으로 가입한 의료·상해 보험이다.

부평구의 경우 월 1만5천원 정도를 대납해주고 있으며 연 평균 인원은 420명 정도, 2010년 이후 올해 11월 현재까지 지원을 받은 아동은 현재 1천680명에 이른다.

남동구의 경우는 연납으로 67만6천8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 466명, 올 10월말 현재 344명의 보험금을 대납했다.

중구는 보험가입 기초단체 중 액수도 가장 크고 보장기간도 길다. 한 명당 대납액이 월 3만원 정도이며, 5년납 10년 보장이다.

2013년 265명이, 올해는 11월 현재 395명이 가입 혜택을 받았다.

동구도 월1만8천원의 보험료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220명이, 올해 현재는 40명을 지원했다.

셋째아이 보험을 지원하는 이들 기초단체들은 내년 인천시 재정난으로 셋째아이 지원금이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줄어도 셋째아이 의료보험은 지속적으로 대납해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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