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란게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어지간한 열의를 갖지 않으면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면 혼자일 때보다 더 큰 힘을 낼 수 있죠.”

남동구자원봉사센터 민들레봉사단에서 5년째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류근우(57)씨는 여럿이 함께하는 자원봉사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짧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낸 단원들은 이미 한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남을 도우는 일도 하지만, 마치 형제자매처럼 서로서로 집안 일도 챙겨주고, 어려울 때 힘이 돼주곤 합니다.”

민들레봉사단은 지난 2000년 9월 결성됐다. 이보다 4개월전 남동구자원봉사센터가 문을 열었고, 당시 개별적으로 등록한 자원봉사자 15명으로 구성됐다.

자원봉사센터도 혼자서 하는 자원봉사의 힘든 점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센터내에 여러 모임을 결성하도록 유도했는데, 민들레봉사단도 그 중 하나다.

이들은 센터에서 매월 두차례 진행하는 이웃사랑 음식만들기와 만수복지관이나 남동장애인복지관 등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태풍 피해를 본 강원도 정선군에서 수해복구 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들의 봉사는 센터에서 주선하는 일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애인 시설인 소망의 집을 찾아나선 것도 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니고, 장애인복지관에서 하는 정기적인 나들이 행사때도 마다하지 않고 참여한 것도 그렇다. 적은 돈이지만 매월 회원들이 1만원씩 걷어 모으는 일도 회원들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밖으로 드러내놓고 일하지 않았는데도, 이들의 봉사는 눈에 띄어 지난 2004년 인천지방검찰청이 주관하는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상으로 받은 100만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흔쾌히 내 놨다.

개인적으로 류씨는 죽음의 문턱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1999년말 신부전증을 심하게 앓아 수술을 받았다. 그 후 ‘의미있는 삶’을 고민하게 됐고, 인연이 닿았는지 다음해 5월 남동구자원봉사센터가 문을 열었다.

“수술을 받고 몸을 추스리던 중 남동구자원봉사센터 개소 소식을 전해들었죠. 어찌하다보니 미루고 있었는데, 어느날 납품을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봉사센터에 들렀습니다. 그게 인연이 돼 지금에 이렀다”고 말했다.

류씨는 자원봉사를 한 덕에 건강을 되찾았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김주희기자 juhee@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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