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민석 영종도서관장

1990년대 후반부터 21세기에 이르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CT)이 급속한 성장과 발달을 거듭하며 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을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선도하는 긍정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역기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이른바 정보격차라고 불리는 사회문제이다.

정보사회에서 무한한 정보자원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그것은 단순한 지식의 결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곧 권력과 자유의 조건을 상실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정보격차의 문제가 단순한 문제로 그칠 수 없는 이유도 또한 여기에 있다.

특히, 사회구조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여 있는 장애인이나 저소득층, 고령층 등 정보소외계층이나 정보취약계층이 정보화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아예 소외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정보화에 따른 정보격차는 소득의 차이뿐 아니라 연령, 성별, 인종, 지역 간 그리고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에서 상당히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결과들이 다수 제시되었기 때문에, 정보 혜택을 고루 향유할 수 있는 정책적인 대안을 마련하여 전체 사회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도서관은 오랫동안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특히, 오늘날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쉬워지면서도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어려워짐에 따라 누구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정보부족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도서관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도서관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지역주민이 좋은 책을 쉽게 만나고,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여전히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꿈을 꾸라고 말한다. 책 읽기는 그 것의 밑바탕이다. 부모와 사서로서, 시민으로서 우리 모두는 아이들에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불어 넣어 꿈을 이룰 기회를 부여할 책임이 있다. ‘책 읽는 도시 인천’은 그래서 중요하다.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은 ‘돈을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보다 ‘정보를 가진 자’와 ‘정보에서 소외된 자’의 갈등이 더 심각한 사회불안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도서관은 전 국민을 아우르는 지식유통의 통로이며, 개인과 정보를 연결시키는 중요한 매개체이다. 정보 접근 및 지식 습득을 위한 핵심 사회적 시설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심민석 영종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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