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발, 서울 광화문에서 장기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항의 시위 100일에 육박하고 있다. 목표는 146일 천막농성.

최근에는 인기스타로 쿼터 투쟁 선봉에 선 배우 최민식 등이 프랑스 칸영화제 현지에서 세계 영화계에 지지를 호소하고 돌아 왔다.
쿼터 투쟁단이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의 일문일답.

-칸 영화제에서의 성과는 어땠나?

▲스크린쿼터 문제에 대해 국내 여론은 언제부턴가 싸늘하게 식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며 색안경을 끼고 본다. 그런 국내 상황에 비해 칸 영화제에서는 해외 영화인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칸영화제 운영위원회로부터는 공식 지지성명을 끌어 내기도 했다. 그런데 그걸 보면서 솔직히 더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정부와의 협상이나 타협의 여지는 없는가?

▲타협은 없다. 세계 문화 다양성의 상징이 돼 있는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정부는 문화다양성협약을 채택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국회는 하루 빨리 147개 국과 합의한 문화다양성 협약을 비준시켜야 한다.

-최민식 씨는 연기생활을 중단한 것인가.

▲지금은 모든 걸 스톱시켰다.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사실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금은 영화를 할 생각이 없다. 지금의 운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모든 걸 던졌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ohd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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