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누리꾼들은  고 신해철을 애도하는 글들을 쏟아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또 신해철이 생전에 가장 아끼는 노래로 꼽았던 ‘민물장어의 꿈’을 SNS상에서 뜨겁게 리트윗하고 있다.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노래 '민물장어의 꿈'은 신해철이 생전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아끼는 노래'로 꼽은 곡이다.

당시 신해철은 "팬이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인데 내가 죽으면 뜰 것"이라며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의 죽음에 누리꾼들과 그의 지인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룹 D.J DOC의 멤버 김창렬은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형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해주세요. 진짜 마왕이 이렇게 갈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의 추억이 아닌 나의 추억이 많아서 오버하나 봐요. 여기까지 하죠. 제가 사과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가수 윤도현도 "실감은 안 나고 가슴은 멈칫멈칫 거리고 난 형한테 마음의 빚도 있고. 남은 가족 분들은 얼마나 더 허망할까요?"라며 "한국 록의 큰 별이 떠나갔습니다. 해철이형 미안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눈물이 안 멈춰"라고 심경을 적었다.

누리꾼 @portos724는 "누군가는 떠나는 슬픈 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시작하는 날일것입니다 그렇게 잠시 놀다가는 인생인것을 아둥바둥 걱정하며 살지 않도록 욕심을 버려야겠습니다"라며 "신해철님과 오늘로 인생이라는 여행을 마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congjee도 "삶과 죽음이 이토록 가깝군요 살아있는 동안 가진것을 나누고 더 사랑해야겠단 생각이드네요"라면서 "누군가의 말을 여기 대신합니다.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차안 라디오에서 신해철 형님 노래가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그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중학교 시절부터 좋아했던 신해철... 좋은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너무 슬퍼요. 가슴이 아프네요. 잘 가요. 덕분에 정말 많이 행복했어요"라는 등 온라인에는 그를 기억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가수 신해철은 지난 22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지 5일만인 27일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나이 향년 46세. 신해철의 사망 원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알려졌다.

고 신해철이 생전에 가장 아끼는 노래로 꼽은 곡 '민물장어의 꿈' 가사 전문.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 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영상: 유튜브 In hee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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